.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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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올해 초 취임한 허구연(71)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취임 일성은 팬을 우선시하겠다는 ‘팬 퍼스트’다. 각 구단은 다양한 팬 친화 마케팅을 펼치며 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힘을 보탠다. 구단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최근 외야수 손아섭(34)의 별명인 ‘오빠’를 활용한 에코백, 반팔 티셔츠 등의 MD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은 손아섭의 별명이자 유행어인 ‘오빠 멋지나’를 응용해 영문 레터링 ‘OPPA MUZZINA AN MUZZINA’로 디자인했다.

상품의 홍보를 위해 손아섭이 직접 모델로 나섰다. 구단은 손아섭이 차에서 내려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파파라치들에게 둘러싸인 스타의 콘셉트로 홍보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했다. 이때 손아섭은 직접 해당 반팔 티셔츠를 입고 에코백을 들었다. 

그는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부끄러웠다. 하지만 촬영을 진행할수록 재미있었고, 약간 제 체질인가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야구를 더 잘해서 이런 상황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야구에 대한 동기 부여가 확실히 생긴 것 같다.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앞으로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손아섭이 모델로 등장한 해당 홍보 이미지와 영상은 온라인 야구팬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해 큰 호응을 얻었다. 모든 상품은 팬들의 출시 20분 만에 동났다. 매진 이후에도 구단 고객센터와 SNS 등으로 재고 문의 및 추가 판매 요청이 이어졌고, 구단은 즉시 2차 판매를 기획했다. 2차 판매에서도 에코백이 20분 만에 매진됐다. 2차 예약 판매 개시 시간에는 온라인 팀스토어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번 상품을 기획한 NC 구단관계자는 “손아섭 선수가 타석에 설 때마다 팬들이 한목소리로 ‘오빠’를 외쳐 주시는데, 그 광경을 보고 자연스레 구상하게 됐다"면서 "일반적인 상품 출시 형태로는 임팩트가 부족해 파파라치 콘셉트의 화보도 함께 기획했다. 손아섭 선수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모두가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SSG 랜더스 김광현(가운데)이 팬들에게 특별 제작한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SSG 제공
SSG 랜더스 김광현(가운데)이 팬들에게 특별 제작한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SSG 제공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은 올 시즌 구단과 'KK 위닝 플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KK 위닝 플랜'은 김광현이 정규리그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 SSG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로 직접 혜택을 주는 행사다. 해당 행사는 김광현이 먼저 마케팅팀에 제안했다. 제품은 전부 사비로 구매한다. 구단이 기획하는 각종 이벤트 행사는 물론 홍보 콘텐츠와 디자인 제작에도 참여해 의견을 낸다. 선수가 사실상 구단 마케팅을 주도하는 전례 없는 일을 펼치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팬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실제로 야구장에 오시는 많은 분께 되도록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KK 위닝 플랜의 단계별 이벤트는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김광현의 선물 증정, 김광현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상품 선물 및 판매, 김광현의 특별한 야구장 초대, 팬과 함께하는 김광현의 특별한 액션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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