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수료 기반 수익모델 한계 분명...새 먹거리 찾는 카드사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 /신한카드
사진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팀황 피스컬노트 대표 /신한카드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금융 업권에서 가장 소비자에게 친화적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카드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카드사가 소비자의 소비성향이나 자금 흐름, 구매 이력 등, 소비자의 확실한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빅데이터는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2018년 BC카드가 펴낸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와 같은 책은 대표적인 가이드 북이라 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월 4억 건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의 금융, 지자체, 정부기관, 유통, 관광, 축제, 상권, 맛집,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소비 지도를 그려낼 수 있다.

이는 카드사가 처한 지금의 수익성 난제를 감안하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한국 사회에서 신용카드는 현재 절대적인 지급결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비롯되는 빅데이터에 군침을 흘릴 기업은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빅데이터 산업이란, 단지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핵심은 그러한 데이터의 가공과 처리에 있는 것처럼, 최근 관련 산업은 훨씬 더 정교한 마케팅, 핀셋으로 집어내는 수준의 고객 타깃팅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을 위해 카드로 항공권을 예매한 고객에게 출국 당일 해외서 카드 이용 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안내하거나, 입국 면세점 혜택을 안내하는 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막 시작되는 무렵, BC카드 빅데이터 센터는 일찌감치 '집콕' 문화를 점찍기도 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인테리어, 홈퍼니싱 등의 수요가 커질 것을 예상하기도 했고, '혼술 혼밥'으로 대표되는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국내 선도 기업인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카드는 법률, 정책, ESG 분야 AI 기업인 미국 피스컬노트와 함께 양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AI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특히 한국 시장 진출 등을 목적으로 정보가 필요한 해외 기관과 기업에게 국내 법규를 비롯해 ESG 정책부터 소비 트렌드 등 민간 부문 정보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통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주목할 만한 지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ESG 경영과 관련한 모색도 이뤄진단 것이다. 신한카드는 카드 소비 내역으로 개별 소비자의 탄소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는 '신한 그린인덱스'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해 신한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유럽에서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이탈리아 빅데이터 전문기관인 엑소 리체르카와 바실리카타주의 관광소비 분석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엑소 리체르카,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이탈리아 등 유럽 각 정부와 지자체의 관광산업 활성화 지원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아개발은행(ADB)와 데이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글로벌 최대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비자(VISA)와 데이터 비즈니스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의 국내 위주의 데이터 사업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에 발맞춰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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