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입국 후 24시간 내 PCR 검사는 현행대로 유지
개량백신부터 ‘계절 접종’ 전환
2가 백신 우선순위, 고령층·면역저하자·요양병원 환자
중대본, 동절기 백신접종 기본방향 설정… 4분기부터 시작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내달 3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제 제출 의무가 중단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과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제공=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과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3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제공=보건복지부

이와 함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한 개량백신은 올 가을 국내에 도입되는 대로 60대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내 입원·입소·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질병관리청(질병청)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해외 입국 검사정책 개선방안’을 보고받고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확산된 올 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최근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해외입국 일상회복을 재추진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하고, 출입국 국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입국 전 검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입국 후 1일차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확진자 조기 발견과 유입 변이의 감시를 위해 현행대로 유지하고, 모든 입국자가 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에 등록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 개편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국내 중증화율·치명률이 지속 감소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일률적인 확산 억제보다는 고위험군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 방역 기조를 바탕으로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 “꾸준히 증가 추세인 해외입국객이 확진 시 현지 체류에 따르는 어려움 및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 국가에서 검사관리가 부실해진 점 등을 감안해 전문가 의견 수렴 및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해외입국 정책 개편에 따라 사전 검사가 중단되는 만큼, 모든 입국자는 입국 후 1일 차 검사를 반드시 실시하고, 신속히 큐코드에 등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또 “향후 치명률이 높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우려 변이가 신규 발생할 경우 입국 전 PCR 검사를 재도입하는 등 입국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대응체계를 신속히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코로나 2가백신 접종…접종횟수 무관 계절 중심 접종 전환

’22-’23년 동절기 접종 우선순위(안)/제공=보건복지부
’22-’23년 동절기 접종 우선순위(안)/제공=보건복지부

정부가 올해 4분기 내에 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차수 중심이 아닌 계절 중심 접종으로 전환한다.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3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동절기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에는 새롭게 도입될 2가 백신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4분기 내에는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가 백신은 초기 유행했던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최근에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 2종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총 4종의 2가 백신이 개발 또는 허가 중이다.

국내에는 BA.1 기반 모더나 2가 백신이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더나는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했다.

백 본부장은 “화이자의 BA.1기반 백신, BA.4/BA.5 기반 백신에 대해서도 개발 및 허가 절차를 살피고 있다”며 “신속히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가 백신의 효력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BA.1 기반 2가 백신의 경우 BA.1에 대해 기존 백신 대비 중화항체가 1.75배 높았고, BA.4/BA.5에도 기존 백신 대비 중화항체가 1.69배 높았다. 확진 이력이 있는 경우 항체가가 더욱 높았다. 이상반응은 기존 백신과 주요 증상이 유사했지만 빈도는 낮았다.

화이자의 BA.5 기반 2가 백신은 아직 임상시험 전이지만 전임상 결과에서 BA.4/BA.5에 대해 기존 백신 대비 2.6배의 중화항체가 확인됐다.

백 본부장은 “이번 접종 계획의 명칭은 ‘2022/2023년도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이라며 “차수 중심 접종이 아니라 인플루엔자처럼 계절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는 아직 인플루엔자처럼 계절에 따른 유행 경향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유행 변이에 맞게 개발된 백신을 활용해 시기별로 접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백 본부장은 “수차례 맞는 접종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기존의 3, 4차 접종자에게 변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상반응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며 “WHO에서는 4~6개월 간격의 접종 간격을 두면 문제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접종 1순위는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종사자, 면역저하자, 60대 이상 고연령층이다. 2순위는 50대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집단시설 거주자다.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의 경우 1, 2순위 대상의 접종 이후 희망자에 한해 접종을 제공한다.

접종 간격은 최근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 추가접종 가이드라인과 접종 효과 지속 기간을 고려해 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 기준 4~6개월 이후가 될 예정이다.

실제 접종은 2가 백신이 도입되는 4분기 내에 시행될 예정이지만 향후 재유행 시기, 유행 규모, 변이 등 방역상황, 2가 백신 개발 및 허가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백 본부장은 “4차 접종 대상자에 해당한다면 2가 백신을 기다리기보다 4차 접종 참여를 통해 위중증·사망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내일(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9월13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당일접종은 9월 5일부터 가능하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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