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새로'./롯데칠성음료 제공.
'처음처럼 새로'./롯데칠성음료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음료업계에 분 제로(zero) 열풍이 주류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당 제로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 출시를 알리며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내놓으며 소주업계 1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엔데믹에 따른 유흥 채널 부흥으로 주류업계의 실적이 개선되며 3조원 규모의 국내 소주시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저도주 열풍이 불었던 주류업계는 최근에는 저당 소주 및 증류식 소주가 각광받고 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의 일환으로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탓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소주로 2006년 처음처럼 출시 이후 16년 만의 신제품이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내년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처음처럼 새로는 최근 소비시장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새로운 음주 문화인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반영해 과당류를 빼버린 제로 슈거 소주라면서, 이밖에도 한국적 곡선미, 소주의 깔끔함과 산뜻함을 강조한 패키지 적용 등 기존 소주와는 다른 차별성을 통해 처음처럼 새로가 대한민국 주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소주를 만드는 업체들이 제로 슈거 제품으로 인기를 끌며 주류 대기업도 나선 셈이다. 앞서 무학은 지난해 9월, 대선주조는 올해 1월 주요 인기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며 과당을 넣지 않은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 2분기 주류사업에서 흑자를 거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새로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2분기 주류사업에서 96억 원의 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2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39억원에서 1885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소주 매출은 올 2분기 66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8% 늘었다.

'진로 1924 헤리티지'./하이트진로 제공.
'진로 1924 헤리티지'./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증류주 트렌드에 걸맞은 제품으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달 출시한 진로 1924 헤리티지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100% 사용하고 3번의 증류를 거쳐 최고 순도의 정수를 담았다. 매 증류과정에서 향이 강한 초기와 잡미가 강한 말미의 원액은 버리고 향이 깊은 중간층 원액만을 사용해 풍미를 살렸다. 30도의 알코올 도수가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목넘김과 깨끗한 향이 특징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가수 박재범의 원스피리츠도 원소주 신제품 원소주 클래식을 이달 중 출시한다. 강원도 청정쌀인 토토미와 누룩, 누룩에서 채취한 효모를 사용해 탄생된 제품이다.

한편 위스키 등 각종 주류에 섞어 마시는 토닉워터 시장도 칼로리를 낮춘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진로토닉워터 진저에일을 출시했다. 일화는 지난달 대체감미료인 에리스리톨로 칼로리를 절감한 초정 토닉워터 제로를 선보였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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