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 제공

[광주=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에이스' 다웠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안우진은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고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팀이 2-1로 앞선 8회 말 마운드를 넘겼고, 키움이 3-1로 승리하면서 시즌 13승(7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09로 낮췄다.

안우진은 이달 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찰과상 판정을 받아 한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이날 KIA전에서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손가락은 특히 투수에게 예민한 부위다.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안우진은 손가락에 피멍과 상처가 남아있는 상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몸 컨디션은 정상인데 다쳤던 곳이 약한 부분이다. 경기 중에 변수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안우진은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최고 시속 151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배합해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에도 시속 150km가 넘는 속구를 던질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스트라이크(51개)와 볼(45개) 비율이 좋지는 않았으나 볼넷 1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 10개를 잡았다.

삼진 2개를 곁들여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안우진은 2회 말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최형우 타석 때 빠른 견제로 소크라테스를 잡아냈다. 이어 최형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 김선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키움 타선은 3회 초 김태진의 안타와 김준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임지열의 우월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안우진의 유일한 실점은 3회 말에 나왔다. 1사 후 김석환에게 안타, 류지혁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박찬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김석환이 홈을 밟아 1실점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키움 제공

이후 별다른 위기 없이 KIA 타선을 봉쇄했다. 4회와 5회에는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키움은 5회 초 임지열,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의 3연속 볼넷과 송성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득점 지원을 받은 안우진은 6회 KIA 고종욱~나성범~소크라테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엔 선두 타자 최형우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김선빈을 3루수 병살타로 요리했고, 박동원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키움은 9회 초 공격에서 볼넷 4개를 골라 2점을 거저 얻으며 승부를 갈랐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이 오랜 만의 선발등판에도 1선발다운 투구를 해줬다. 긴 이닝을 소화해줘서 투순 운영에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안우진은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질 때 손가락 통증이 조금 있었지만, 속구와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괜찮았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서 힘들긴 했지만, 잘 던지고 내려와서 개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은 올해 토종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7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탈삼진은 196개로 전체 1위다. 그는 "올 시즌 삼진도 많이 잡고, 이닝도 많이 소화하고 있어서 뿌듯하다. 시즌 전 아프지 않겠다고 저 자신과 약속했는데 아프지 않아서 좋다. 레퍼토리가 다양해서 타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다. 예전엔 슬라이더로만 삼진을 잡았지만, 이제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