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객 수 2000만 육박..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늘려갈 것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을 성명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
지난 2021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을 성명하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5년 사이 고객 수 2000만명에 육박하는 명실상부한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자리잡았다.

초창기 기성 금융 앱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탁월하게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UX)과 번거로운 서류 확인 절차 없이 수분 내에 대출 승인까지 처리되는 혁신성을 통해 고겍을 놀라게 했다. 이후 금융권의 맏형인 시중은행들에게도 '카뱅'은 충격이었으며 카뱅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관심은 팬덤 현상으로 비칠 정도였다.

'라이언'을 필두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앞세운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트렌드를 좀 아는 이들에게 필수 아이템처럼 비쳤다. 이는 지금까지 금융권 서비스들이 좀처럼 얻기 힘든 인기였다. 브랜드 이미지로 수년째 모던함과 세련됨을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인기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은행 본연의 임무를 차곡차곡 진행됐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설립 3년이 되지 않아 2019년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2021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수신 규모는 33조원, 여신 규모는 27조원으로 외연이 더욱 커졌다.

인기 있는 수신 상품인 '26주적금'은 신규 누적 계좌 수가1000만좌를 넘었다. 모임통장의 이용자 수 역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잇템'으로 자리잡았던 것은 귀여운 캐릭터 상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캐시백 혜택으로 7월 말까지 2670억원을 고객들에게 돌려줬다. 

또한 출범 후, 2021년까지 ATM 수수료 면제는 1887억원 규모,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이자 절감은 108억원, 세이프박스 추가 이자지급 702억원,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793억원 등을 기록했다. 그만큼 고객들은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업계 최초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기존의 금융거래정보를 중심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에 비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은 비재무적 빅데이터를 활용한 '씬파일러'를 위한 모형으로 알려진다.

금융 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취지를 보면,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확대가 주요한 목적으로 규정돼 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같은 대안신용평가모형은 금융이력 부족으로 대출이 불가능했던 고객층을 더 세분화해 대출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새 모형으로 연령대별 분석을 진행하니, 상대적으로 금융이력이 부족한 25세 미만 고객층이 기존 CB사 신용점수 대비 30% 이상 변별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부터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성 신용점수, 최근 개발한 카카오뱅크 스코어 등을 활용해 다각도로 고객의 상환역량을 판단하고 고객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연합회의 잔액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보면 6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는 22.2%로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 36.3%로 카카오뱅크가 가장 미진한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25%를 목표로 잡고 있다. 2023년 12월 말까지 목표를 보면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30% 수준으로 여전히 가장 적다.

하지만 이는 '잔액 기준' 비중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타 은행에 비해 여신 규모가 큰 카카오뱅크이기에 공급 규모 차원에서 보면 결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 미진하다고 보기 어렵다. 가령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카카오뱅크가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1조 5303억원에 달한다. 2분기 말 잔액 기준인 22.2% 수준도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린 수치며, 이에 연말 목표치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신용평가모형이 고도화를 통해 잠재적인 고객군 확대를 비롯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당초 계획보다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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