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인 절반가량 대사증후군…당뇨병환자 절반 하루 열량 70% 탄수화물 보충
이대목동병원 이상화 교수팀, 노인 3758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남성 노인이 단백질을 많이,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할수록 고(高)중성지방혈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노인의 절반가량이 대사증후군 환자였다.

이상화 교수/제공=이대 목동병원
이상화 교수/제공=이대 목동병원

대사증후군은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고혈압 및 당뇨병을 비롯한 당대사 이상 등 각종 성인병이 복부 비만과 함께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28일 이화여대 목동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화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65세 이상 노인 3758명(남 1638명, 여 212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이 연구에서 남성 노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6.4%, 여성 노인은 59.2%로, 우리나라 노인의 절반 정도가 대사증후군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노인 모두에서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을수록 하루 단백질/탄수화물 섭취비율이 높았다. 남성 노인에게선 하루 단백질/탄수화물 섭취비율이 높으면 평균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은 낮지만,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은 증가했다. 여성 노인에게선 단백질/탄수화물 섭취비율이 커질수록 복부비만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노인의 절반 이상이 하루 총 섭취 열량의 70%를 탄수화물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량은 권장량에 미달하는 상태다.

이 교수팀은 “노인의 단백질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노쇠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나라 남성 노인은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은 단백질/탄수화물 섭취비율이 낮을수록, 즉 단백질을 적게 먹고,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것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선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노인의 대사증후군은 기능 감소, 삶의 질 저하, 우울 증상과 관련이 있다. 대사증후군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은 노인의 노쇠 증후군을 부를 수 있다. 노쇠 증후군의 주 증상은 노인에서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활력 감소, 근력 저하, 신체활동 저하, 느린 걸음걸이 등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노인에서 일일 단백질/탄수화물 섭취비율이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제7기(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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