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우리·KB·KDB,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진행
디지털 경쟁력·이미지 제고…고객사 유치 효과도
은행권이 스타트업과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 3일에 개최된 '신한 스퀘어브릿지 Open Meet Up'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및 초청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은행권이 스타트업과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 3일에 개최된 '신한 스퀘어브릿지 Open Meet Up'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및 초청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스타트업과 상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최대 화두인 디지털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보이지만, 적극적인 스타트업과 동행은 회사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그룹은 울 서초구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tion Hub)센터에서 ‘2022 하반기 피치데이(Pitch D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과 제휴·연계를 통한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지원을 위해 개최됐다. 

 9회째를 맞이한 이번 피치데이에는 지난 9월 ‘KB스타터스’로 선정된 23개 스타트업과 KB금융이 과거 투자했던 6개 스타트업 등 총 29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데이터, 헬스케어, 에너지, 프롭테크, 모빌리티, ESG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KB금융그룹 내 10개 계열사 51개 부서와 ‘1:1 현장 미팅’을 갖고 투자 유치를 위한 ‘IR(Investor Relations) 세션’도 진행했다.  

KB금융에 앞서 3일과 2일에는 우리금융그룹, KDB산업은행, 신한금융그룹 등이 스타트업 상생 경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우리금융은 3일,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에 참여할 3.5기 14개 업체를 선발했다. 

이번 디노랩 3.5기 모집에는 총 271개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우리은행·우리카드 등 자회사 13명의 내·외부 전문가들로 심사위원의 평가를 거쳐 AI, 데이터, ESG, 헬스케어, 플랫폼,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모빌리티 등 신기술 및 ESG 중심 특화 센터인‘디노랩 제2센터’에 입주한다. 또한, 벤처캐피탈, 세무, 법률 등 외부전문가의 역량강화 프로그램과 투자유치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우리금융 그룹사와 사업협력과 더불어 디노랩 베트남을 통해 해외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

같은날, KDB나눔재단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우수 스타트업 청년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한 '2022 KDB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데모데이는 476개 참가 신청팀 중 최종 결선에 진출한 7개 팀의 IR 경연이 실시됐다. 전문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기업에 상금 1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2억원의 사업지원금이 전달됐다.

KDB나눔재단은 지난 10년간 'KDB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206개팀이을 선발했고, 지속적인 투자연계, 후속지원 등으로 171개 팀 창업, 2300여명의 고용창출 및 2000여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은 2일부터 이틀간 서울 명동의 신한 스퀘어브릿지 컨퍼런스홀에서 '신한 스퀘어브릿지 Open Meet Up' 행사를 진행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Open Meet Up'은 신한금융이 LG전자·KT에스테이트·대상홀딩스 등 8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초청해 이들과 기술 협업을 통한 사업 확장을 희망하는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에서 육성한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41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모빌리티 및 물류 △프롭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푸드테크 △배터리 및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별로 나뉘어 초청기업과의 비전을 공유했다. 

아울러, 스타트업과 초청기업은 1:1 프라이빗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검증 및 협업 가능 영역 검토 등 심도 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조용병 회장이 발표한 그룹의 ESG 슬로건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신한 스퀘어브릿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KT 계열사인 ‘지니뮤직’과 AI 스타트업인 ‘주스’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주선했다. 또한 대기업 및 중견기업 22개사와 스타트업 총 161개사의 협업 연계를 통해 M&A 1건, 협업계약 5건, PoC(기술검증) 26건, 투자 3건, MOU 5건 등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은행권이 스타트업과 상생 경영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에 동력을 얻기 위해서다. 

4차산업 시대와 함께 디지털 또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 금융은 금융권의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권은 스타트업과 상생을 통해 내부 역량 강화는 물론 디지털 경쟁력까지 제고할 수 있다. 아울러, 스타트업 지원은 ESG 경영을 통한 회사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스타트업 지원은 최근 일이 아니고 몇 년 전부터 투자 관점에서 진행돼 왔다"며 "기본적으로 기업이 발전해야 금융사도 함께 성장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금융사 이미지 제고 그리고 장래가 촉망한 스타트업에 지원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형 고객사를 만들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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