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WHO 코로나19 긴급위원 활동한 국제 바이러스 전문가
백경란 청장, 재임기간 7개월로 질병본부 포함 ‘최단’
전문성에도 측근 인사 논란 불가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신임 질병관리청장(질병청장, 차관급)으로 지영미(60)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이 내정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질병청장인 백경란 청장은 취임 7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제공=대통령실
지영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제공=대통령실

19일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 내정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의학미생물학)·박사학위(바이러스학)를 받은 뒤 25년 넘게 국내외 주요 보건·연구 기관에서 활동한 국제적인 감염병 전문가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면역병리센터장, 범부처감염병연구포럼 추진단장, 대한감염학회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보건의료분야 특별보좌관, 국제교류재단 보건외교특별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예방접종프로그램 지역조정관을 거쳐 현재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 내정자는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전 세계 위원 중 한 명으로 WHO의 코로나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 표결에도 참여한 바 있다”며 “WHO 예방접종전략 전문가 자문그룹(SAGE) 위원으로 활동한 세계적인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지 내정자는 윤 대통령의 대광초등학교와 서울대 법대 동창으로 ‘55년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부인이기도 하다. 이철우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주로 외곽에서 윤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18일 취임한 후 불과 7개월 만에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진 백경란 청장은 질병청의 전신인 질병관리본부 시절을 모두 포함해 사실상 최단기간 질병청 수장으로 남게 됐다. 앞서 백 청장의 전임인 정은경 전 청장은 4년10개월간 방역 수장을 맡았었다.

백 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K방역’을 이끌었던 정은경 전 청장의 후임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의 추천으로 첫 내각에 입각했으나 취임 직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 등으로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였으며 야당의 강한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백 청장이 주식거래 내용 등의 서류 제출을 거부하고 국정감사장에서 위증했다며 지난달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백 청장은 취임 직후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 기조에 맞춰 방역정책에 대한 과학적 결정을 강조했지만, 여름에 이어 겨울까지 두 차례 재유행이 이어지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싸늘한 여론이 일었다. 결국 취임 7개월 만에 전격 교체당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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