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일, 이재용 등 상의·중기중 신년인사회 총출동
3일, 정의선, 현대차 신년회 참석…청사진 제시
5일, 최태원·정의선·최정우·김동관 등 美 CES 참석
16일,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2023년 계묘년(토끼띠) 새해 벽두부터 숨가쁜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준비에 나서는 분위기다.

4대그룹 총수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편집
4대그룹 총수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편집

4대 총수들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총출동한다. 매년 각각 신년회를 열어온 두 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한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3일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직접 참석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새해에 중점으로 추진할 사업 등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재개하는 오프라인 신년회는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 미래 준비에 핵심인 원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본사가 아닌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총수들은 1월 연이어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미국 'CES 2023'과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에도 참석한다. 기술패권경쟁 심화, 복합위기 상황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네트워크를 점검하고 글로벌 동향을 살피며 글로벌 경영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두 행사는 각각 이달 5일과 16일 개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정책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회장은 CES 출장을 이미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이 CES에 동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은 CES 방문 기간 중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애틀랜타 SK 배터리 사업장을 둘러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2년 12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2년 12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회장 승진 후 처음 맞는 CES인 만큼 새해 첫 해외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체 침체와 자국우선주의가 팽배해짐에 따라 이 회장이 CES에 직접 참석해 뉴삼성 비전을 공언할 가능성이 크다"며 "더구나 1월 첫 주까지는 대부분 법원이 동계 휴정기간이라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지난달 30일 동남아 출장에서 귀국한 이 회장이 올해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현대차·기아가 올해 CES에 참가하지 않지만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구광모 회장은 아직 CES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올해는 복합위기 상황인 만큼 참석 가능하단 예측이 나온다. 

이 외에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등도 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4대 총수들은 오는 16~20일까지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 다보스포럼에서도 신년 모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글로벌 산업·외교안보 화두를 점검하고 사업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로 전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현안과 세계 경제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선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위기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집중적으로 알릴 방침이다. 최 회장이 이끄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다보스포럼 기간 중 '한국의 밤(코리안 나이트)' 행사를 열 예정인데 이 자리에도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2017년 부회장 당시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에서 수소위원회 창립 멤버로 참여한 바 있다. 정 회장은 2020년 1월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수소에너지와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회장, 김동관 부회장, 정기선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다보스포럼 참석이 유력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도 참석할 전망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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