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도시가스·열요금 각각 38.4%, 37.8% 급등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연내 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 암시
서울 시내 한 주택 가스계량기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주택 가스계량기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충청북도 청주시에 사는 직장인 A씨는 2배 가까이 오른 가스비에 실내온도를 줄였다. 최근 불어닥친 한파에 온도를 올릴까 고민했지만 20만원에서 40만원대로 오른 가스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내화를 신고 옷을 한겹 더 입기로 했다.

최근 가스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1월 가스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난방과 온수를 제외하고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1인가구는 처음 접하는 난방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혹감을 표했다.

서울시 동대문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1인가구 B씨는 난방비가 전달 1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가스레인지가 아닌 인덕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를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도 처음 접해보는 금액대에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볼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3배 이상 오른 1인가구 B씨의 가스요금 / 독자제공

이번 가스비 폭등은 가스요금 인상으로 촉발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러 요인으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었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 단가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도시가스와 열요금은 각각 38.4%, 37.8% 급등했다.

에너지 위기로 인한 에너지 요금 인상은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발생했던 문제였다. 독일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자 석탄발전시설을 재가동했고 영국은 가스비가 폭등하면서 추위를 피하는 '난방 은행'(warm bank) 수천 곳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낸 유럽과 달리 한국은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4일부터 불어닥친 한파에 서울의 최저기온은 연이틀 영하 17도와 영하 18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난방비 부담 또한 가중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한국가스공사 미수금이 9조원까지 쌓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2분기 다시 한번 가스요금이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한국전력공사(한전), 가스공사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가격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필요성도 있어 내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폭이나 인상 시기는 관계기관 협의가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인상 시기를 한꺼번에 내년 연간계획으로 다 말할지 분기별로 상황을 보면서 갈지는 최종 결정을 못 하고 있으나 수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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