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산업부, 美 'HFCS' 참석…현대차 등 민간과 합동 투자설명회 개최 
가스요금 급등 여파…연료전지 발전설비 10곳 중 7곳 가동중단 상태
SK에코플랜트 북미 법인, 사명 변경…북미 환경·에너지 시장 본격 공략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문재도 H2KOREA 회장, 그랜트 해리스(Grant Harris) 미국 상무부 차관보, 신승규 현대자동차 상무 등 관계자가 참석한 '한-미 수소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미 간 수소협력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문재도 H2KOREA 회장, 그랜트 해리스(Grant Harris) 미국 상무부 차관보, 신승규 현대자동차 상무 등 관계자가 참석한 '한-미 수소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미 간 수소협력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미국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세미나(HFCS)'에 참석해 미국 수소 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 합동 로드쇼를 열었다. 산업부는 현대차 등 민간과 협력해 미국 수소시장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2022년도 신재생에너지 의무 사후관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부 지원으로 설치된 전국 연료전지 발전설비 70%가량이 가동 중단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료비 급등과 설비 고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 외 주목해야 할 2월2주차 (2월5일~2월11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산업부 "美 수소시장서 정부와 기업 '원팀'으로 수출·비즈니스 기회 마련"

산업부는 7~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세미나(HFCS)'에 참여해 미국 수소 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 합동 로드쇼(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HFCS는 북미 최대 수소산업 행사로 미국 주도하에 전 세계 7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산업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다. 한국은 주빈국으로 참여해 수소산업 전시회를 통해 수소트럭 등을 전시·홍보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수소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하고 수소 상용차를 대량 보급할 계획 등을 밝히며 수소경제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라운드테이블은 산업부와 미국 에너지·상부무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산업부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은 수소트럭·연료전지 보급 등에 미 정부의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미국은 향후 10년 이내 청정수소 1kg을 1달러에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초당적 인프라 투자법안(BIL) 등을 통해 대규모 지원을 추진하고 있어 수소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산업부는 국내 수소기업에 다양한 수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수소경제 확산 과정에서 한국이 수소산업 주도권을 확보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 수출 및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문재도 H2KOREA 회장, 그랜트 해리스(Grant Harris) 미국 상무부 차관보, 신승규 현대자동차 상무 등 관계자가 참석한 '한-미 수소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미 간 수소협력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옥헌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문재도 H2KOREA 회장, 그랜트 해리스(Grant Harris) 미국 상무부 차관보, 신승규 현대자동차 상무 등 관계자가 참석한 '한-미 수소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미 간 수소협력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연료전지 발전설비, 실효성 있는 지원책 필요" 

천연가스 가격 급등 여파로 전국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의 70%가량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금희 의원실이 산업부로부터 받은 한국에너지공단의 '2022년도 신재생에너지 의무 사후관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 간 정부 지원으로 설치된 전국 연료전비 발전설비 384곳 중 261곳(68%)이 지난해 기준 미가동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동하지 않는 연료전지 발전설비 261곳 중 14곳은 통신 연결이 불량하거나 일부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배관 누수 등도 설비 고장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연료전지 발전설비 가동 중단의 주 원인으로 연료비를 꼽는다. 연료전지 발전에 활용되는 가스의 요금이 최근 급등하면서 설비 가동에 부담이 커졌다는 시각이다. 

에너지공단도 보고서에 "연료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부족이 주요 가동중단 사유"라며 "특히 건물 지원사업으로 보급한 연료전지는 코로나19에 따른 건물 내 피트니스·대중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중단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이 투입된 만큼,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2010년부터 연료전지 발전설비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주택·건물에 설치하는 비용 중 약 70%를 지원하기도 했다. 

양금희 의원은 "보조금을 받아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설치한 뒤, 실제로는 가동하지 않는 건물과 주택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수소 제조용 가스요금 인하 등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동서발전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설비.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 동서발전 제공 
한국동서발전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설비.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 동서발전 제공 

◆북미 시장, 안정적 전력공급 가능한 연료전지 수요 높아···SK에코플랜트, 밸류체인 완비

SK에코플랜트가 북미 법인의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 환경·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북미 법인 BETEK의 사명을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SK ecoplant Americas)'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E-Waste 및 폐배터리 재활용 등 폐기물분야 업스트림 사업과 그린수소, 연료전지 등 에너지 사업에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Bloom Energy)를 비롯해 지난해 투자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폐배터리 재활용 혁신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 등 북미 파트너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사명 변경 역시 북미 현지에서 SK에코플랜트의 입지를 다지고,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 환경·에너지 분야 선진 시장인 북미지역 공략의 첨병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전력소비량이 많은 데이터센터 등 상업시설이나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한 병원 등 필수 시설에 연료전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연료전지는 미국 내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가격 및 낮은 연료가격을 기반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기 용이하고, 이상적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그 수요가 높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분야에서 사업개발 및 EPC(설계·조달·시공)부터 열 공급형 솔루션, 연료다변화 등 응용기술 개발까지 완비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잠재력이 큰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한 모습. / SK에코플랜트 제공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한 모습. / SK에코플랜트 제공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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