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역대 최대 실적
고부가 시장’ 전기 상용차 FEPS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올해 증설 계획 캐파 총300GWh으로 고성능 전기차 약 430만대 생산 가능
ESS에너지 저장장치 모형 / 연합뉴스
ESS에너지 저장장치 모형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윤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지난해 연매출액 25조,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하며 올해 배터리시장 설비투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 전기차 판매증가, 2차전지 시장 고속 성장

작년 LG엔솔의 총 매출액은 25조5986억원,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각각 43.4%, 5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매출액은 분기 최대인 7조6482억원으로 높았지만 영업이익은 2374억원에 그쳤기때문이다. 하지만 감소한 영업이익은 성과급 반영 및 ESS 사회교체비용 증가분에 기인한 것으로 일시적인 비용을 제외하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2차전지 시장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전기차 산업의 핵심이 바로 배터리기 때문이다. 지구 기후변화 문제로 화석연료 대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범세계적 기조에 따라, 내연기관차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전기차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그에 따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번 사용하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1차 전지와 달리 2차 전지는 방전된 후에도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충전을 통해 최대 2000번까지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동일 용량의 다른 배터리보다 무게의 경량화와 부피 소형화가 가능하다.

LG엔솔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12.3%로 세계 3위 규모다. LG엔솔은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전기차·배터리 부분 판매량을 각각 20%, 33%로 내다봤다.

LG엔솔은 높은 성장률에 걸맞게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소형전지, ESS 등 3각 사업의 포트폴리오 구조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구조다. 공장 증설과 대규모 수주를 통해 입지를 확장해 현재 수주 잔고는 약 385조원을 넘는다. 매출 성장 폭보다 큰 폭의 신규 수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 미국 FEPS사와 전기 상용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배터리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이달 2일 공시를 살펴보면 LG엔솔은 북미 및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및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FEP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19Gwh, 공급개시일은 2024년이다.

전기 상용차 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은 40%다. 시장 규모는 승용차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해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LG엔솔은 향후 북미 및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 보유 △선도적인 모듈, 팩 비즈니스 진행을 통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 다수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품질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높여 가겠다는 계획이다.

ESS관련 사업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한화 3개사(한화 큐셀·한화모멘텀·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및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미국 ESS시장의 배터리 수요처 확보로 중장기 성장 발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 1위인 한화큐셀과의 사업협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시장 내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다.

북미 ESS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통과로 2021년 9Gwh에서 2031년 95Gwh까지 약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 LG에너지솔루션

◆ 2025년까지 540Gwh 증설 계획… CATL와 격차 좁혀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장 증설도 눈에 띈다. 현재 생산능력(CAPA)은 200Gwh규모로 알려져있다. 현재 가동중인 홀랜드 공장 이외에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과 합작한 얼티엄1·2·3공장(오하이오·테네시·미시간), 스텔란티스(캐나다 온타리오), 혼다(미국 오하이오)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작년 1월 GM 3기 신규 증설 계약으로 GM공장의 규모는 총 120Gwh로, 계획대로 공장 증설이 완공되면 약 168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첫 삽을 뜬 스텔란티스 공장은45Gwh규모로 2025년 완공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가동중인 충북 오창공장은 현재 18Gwh로 증설 완료시 33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2018년부터 가동중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은 현재 70Gwh로 최대 115Gwh까지 증설할 계획이며 현재 추가적인 신설 공장 부지 선정중으로 파악된다.

원통형과 파우치형 두종류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남경 등 중국에 위치한 공장은 현재 62Gwh규모로 증설 완료시 14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증설을 통해 최대 300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으로, 계획대로 증설시 2025년에는 총 54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격적인 투자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 상용차 시장은 초기 진입 단계로 선제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27일 보도된 내용대로 긴밀한 시장 대응력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고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은 “FEPS와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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