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통3사, 'UAM' 가속…'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
글로벌 UAM 2040년 6000달러…국내 13조원
SKT, 서비스·기체·인프라…25년 첫 상용화 준비 중
KT, 작년 UAM 국내 첫 5G 항공망 구축…보안 강화
LG유플, UAM 복합환승센터…시스템 고도화 모색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통신 사업을 대체할 비통신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주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의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미래형 에어택시로 불리는 UAM의 상용화 시점을 2025년으로 밝히면서 이통사들은 UAM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SKT, 2030년 UAM 가상 체험으로 부산국제모터쇼. /사진=SKT
SKT, 2030년 UAM 가상 체험으로 부산국제모터쇼. /사진=SKT

국토교통부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통해 국내 UAM 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13조원, 생산유발효과는 23조원, 부가가치는 11조원, 일자리 창출은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UAM 시장 규모는 올해 61억달러에서 2025년 109억달러, 2030년엔 615억달러로 급성장해 2040년에는 609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이통3사는 모두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정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면서 UAM 생태계 기반 구축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우)가 미국 새너제이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 있는 UAM 항공기 앞에서 조벤 비버트 CEO(좌)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T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우)가 미국 새너제이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 있는 UAM 항공기 앞에서 조벤 비버트 CEO(좌)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은 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낙점, 주도권 선점을 위한 체계와 역량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SKT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4개 주체는 정부 주도의 'UAM 팀 코리아' 내에서 서비스와 기체, 인프라, 연구 분야를 대표하며 상용화를 이끌고 있다.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또 UAM 사업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인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도화된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 현지에서 양사 경영진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양사는 한국 UAM 실증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이후 UAM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본격 협업 2년차를 맞은 SK텔레콤과 조비 에비에이션이 한미 UAM 협업의 가교 역할과 K-UAM의 성공적 상용화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T는 K-UAM의 상용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해 U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T는 지상에서 제공하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서비스 범위를 상공으로 확장, 공간의 제약을 초월하는 서비스 구현을 위해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들이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KT 관계자들이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KT도 현대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을 맺고 상호 협력하고 있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UATM 교통관리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K-드론시스템(UTM)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 부근 관제권 내에서 비행 시연하는 2인승 UAM 기체 및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 교통관리를 시행하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10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 또 내년부터 UAM 전용 항공망에 위성통신 및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지난해 5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어 7월에는 부산시와도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전국 UAM 사업 선점을 꾀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UAM 기체 스타트업 플라나와 함께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두 회사는 UAM 교통관리 플랫폼과 기체 간의 데이터 전송 기술을 개발하고, UAM 교통관리 플랫폼과 연동한 실증 운항 데이터를 공동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항공용 통신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확보하고 항공 전자장비와 교통관리플랫폼 간 실시간 항적, 기체상태 및 기상 데이터 등을 전송하는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담당은 "기존 항공기에서 볼 수 없었던 통신을 UAM 기체에 접목함으로써 운항 안전성과 고객 편리성 모두 극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지하철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지향적인 UAM 복합 환승 센터를 구축하고 UAM 조기 상용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이를 통해 향후 UAM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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