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성장 지속 전망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5월 미국·유럽 허가신청
동아ST 본사. /동아ST 제공
동아ST 본사. /동아ST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동아ST가 올해 성장호르몬 신약 ‘그로트로핀’의 고성장과 당뇨 복합제 출시 등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이벤트 등, R&D(연구개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ST는 지난해 매출 6358억원, 영업이익 325억원, 당기순이익 2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 성장했다. 순이익도 전년 120억원보다 120.1% 증가했다.

전문의약품과 해외, 의료기기 및 진단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 매출은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기능성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등 주력 품목들이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에선 코로나19 정상화에 따라 캔박카스(캄보디아) 매출이 증가했다. 그로트로핀(브라질)의 텐더 시장 진입과 다베포에틴알파(일본) 매출이 증가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박카스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한 957억원을 기록했다.

의료기기·진단 부문은 의료기기 장비 매출이 증가하고, 진단 부문 감염관리 분야 매출이 소폭 증가해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또한 동아ST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38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나프로부터 면역항암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도입하면서 비용 증가와 뉴로보 지분투자 관련 법률 자문 등이 있었다”며 “하지만 뉴로보로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DA-1241’과 ‘DA-1726’의 기술이전 계약금(128억원)이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 치료제 ‘슈가논’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전년 동기 대비 -55%)에도 불구하고, 그로트로핀이 고성장을 지속해 ETC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동아ST가 올해 실적과 R&D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실적은 고마진 제품 그로트로핀 성장과 신제품 출시가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동아ST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포시가 제네릭 제품 2가지 용량을 시장에 먼저 출시하면서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다수의 고마진의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는데, 지난달 포시가 프로드러그, 이달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아’, 4월 포시가 제네릭, DPP-4/SGLT-2 복합제 등이 출시돼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로트로핀의 성장세도 이어져 기존 10%대 후반 점유율에서 올해 23%로 확대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다수의 신제품이 출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비대면 경험이 누적돼 마케팅 비용 급증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동아ST 매출을 전년 대비 9% 증가한 693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R&D 부문은 뉴로보에 기술이전한 DA-1241이 미국 2상 진입 예정이며, DA-1726과 면역항암제 DA-4505는 상반기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A-3115’은 지난해 11월 미국 및 유럽 총 9개국에서 진행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했다. 오는 5월 유럽과 미국 품목허가 신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이다.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에 처방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글로벌 매출은 168억달러(약 21조원)다.

정 연구원은 “동아ST가 지난해 R&D 역량 강화를 천명한 이후 달라진 행보에 주목할 만하다”며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및 허가와 관련된 마일스톤 유입 등, 본업의 견고한 성장세에 시너지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