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벚꽃 축제부터 모양성제, 4월부터 10월까지 ‘축제행렬’
고창 ‘법정문화도시’ 선정…‘문화, 어머니의 약손이 되다’
심덕섭 “어떤 노력도 실현시킬 수 있는 고창군 만들고파”
심덕섭 고창군수가 15일 전북 고창군청 집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수연 기자
심덕섭 고창군수가 15일 전북 고창군청 집무실에서 한스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수연 기자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전북 고창은 ‘유네스코 6관왕’이라는 타이틀을 달 정도로 아름다운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외부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아쉬웠다. 이제는 자신 있게 널리 알리고 자랑도 하고 싶다”

지난 15일 심덕섭 고창군수는 인터뷰를 통해 고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심덕섭 고창군수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활력 넘치는 고창’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7개월째 고창의 발전과 군민들의 행복을 위한 군정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창은 2023년을 ‘고창 방문의 해’로 선언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세계유산, 고창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고창은 지금도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당장 오는 4월에만 ‘고창 벚꽃축제’, ‘빅버드레이스’, ‘청보리밭 축제’, ‘동학농민혁명 무장기포기념제’ 등 4가지의 축제 일정이 잡혀있다. 6월에는 고창의 명물을 알리기 위한 ‘복분자와 수박 축제’가 예정돼 있으며 ‘고창갯벌 축제’도 함께 개최된다. 한창 뜨거운 7월과 8월에는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해변가요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올해로 50년을 맞이하는 ‘고창 모양성제’와 ‘고인돌 미디어 아트’가 열릴 예정이다.

고창의 특색 있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축제로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이유도 크다. 고창은 ‘문화, 어머니의 약손이 되다’라는 타이틀을 달고 호남권에선 유일하게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모양성제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한 심덕섭 고창군수. / 고창군청
모양성제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한 심덕섭 고창군수. / 고창군청

활력 넘치는 고창과 군민들의 행복을 축제로 풀어내고 있는 심덕섭 군수는 이미 지난해부터 ‘고창 방문의 해’ 선언을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지난해 10월 ‘모양성제’라는 고창의 큰 축제를 다녀왔는데 느낀 점이 많았다. 고창 군민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축제를 즐기러 많이 오는 것을 보고 ‘코로나 2~3년 동안 여행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졌구나’ 라고 생각했다. 마침 올해 1월 실내 마스크 의무도 해제된다고 하니 2023년을 고창방문의 해로 정해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고창의 아름다움을 알려야겠다 싶어 준비하게 됐다”

“국내 유일 유네스코 6관왕에 빛나는 좋은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게 아직 세상에 드러나 있지 않더라’는 생각에 항상 아쉬웠다. 이제는 우리 고창의 모든 것을 자신 있게 대한민국 전체에, 나아가 온 세계에 널리 자랑할 시점이 왔다”

축제를 위해서는 교통과 숙박, 관광상품 개발, 홍보 등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고창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특히 고창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머물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라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그간 고창군은 숙박시설 부족으로 관광객 유치와 대규모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을 알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는 고창군 심원면 지점에 휴양형 복합리조트를 짓고 레저시설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서해바다와 세계자연유산인 갯벌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리조트는 2027년 완공 예정인 만큼 축제 기간 동안 머물기는 어렵다.

“고창은 우리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자원을 활용해 ‘농촌민박’을 추진하고 있다. B&B(베드 앤 블랙퍼스트) 형태를 따 농촌을 경험하고 숙박과 아침 식사까지 함께 한 후 또 다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80여 군데에서 농촌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촌캉스’가 유행하지 않는가. 이런 개념을 잘 살려 고창에 도입한 후 6~8월 휴가철에는 기반 시설을 모두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교통에 대한 부분도 우려된다. 고창에는 기차역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고창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KTX를 타고 정읍역에 내린 후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30분가량 달려야 고창에 진입할 수 있다. 심 군수는 이에 대한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3월부터는 고창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는 순환형 시티투어가 운영된다. 관광객이 특히 많은 주말 및 공휴일에 운영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관광이 시작되는 3월말~4월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고창 생태관광자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순환형 시티투어도 운영될 계획이다.  또 축제 기간 동안에는 셔틀버스가 정읍역과 축제 장소를 왔다갔다 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문화도시’를 선정하고 5년 간 최대 국비 80억원, 지방비 80억원 등 총 160억원을 지원해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창은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문화도시’다.

심 군수는 고창이 2년 전부터 문화도시에 도전했지만 한 번 떨어지고 지난해 ‘재수’를 치러 선정됐다며 웃었다.

“문화도시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이 가진 특색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창은 ‘유네스코 6관왕’이라는 특색을 내세워 ‘문화, 어머니 약손이 되다’는 타이틀을 걸고 지원했다”

고창의 자연과 유적지. / 고창군청
고창의 자연과 유적지. / 고창군청

“고창은 행정구역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선운산, 운곡습지, 람사르습지 등 생태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자연유산인 갯벌,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 농악 등이 유명하기 때문에 문화와 자연을 떼놓을 수 없었다”

“도시민들은 고창을 방문해 휴양하며 정서적으로 치유 받고 갈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욕구는 도시민뿐만 아니라 군민들도 강렬히 가지고 있는 만큼 지역민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 어머니의 약손이 되다’라는 타이틀을 걸고 치유문화도시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결국 이러한 문화도시는 군민들의 강렬한 염원이 만들어 낸 것이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의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고창 발전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 심 군수가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것은 ‘고향사랑기부제’ 사업이다. 그는 행자부 지방행정실장 재임 시절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본 틀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그는 기부제를 통해 지역명소 홍보와 재정 확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고창군 고향사랑기부제는 시행 첫날인 1월 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돼 현재 548번째 기부자가 나온 상태다. 모금액도 1억원을 넘어서는 등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고창군은 지난해 가을 고향사랑기부제 전담부서를 꾸리고 답례품 선정에 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3만원 대 답례품으로, 단연 고창의 풍천장어가 앞장서고 있다”

“고창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 답례품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초대권과 상하농원 숙박권, 힐링카운티 숙박권, 석정온천 이용권, 농가민박 힐링체험, 마을 치유프로그램 등 프로그램 제공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고창 홍보와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근심도 크다고 말했다. ‘지역소멸 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남권에서는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가 여럿 생기는 등 지역 내 청년들이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심 군수는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출산 장려금, 지원금 등을 인상하는 동시에 아이 낳고 일하기 편안한 고창을 만들고자 고민하고 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고창’을 위해 올해 출산지원금을 첫째아이 300만원에서 둘째 500만원 등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또 전북 최대 산후조리비 200만원과 영유아 상해보험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산에 대한 장려금 지급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은 장려금을 통해 옆 동네와 경쟁한다는 것인데,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지역에 머무르면서도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아이를 낳아도 양육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취임한 지 7개월 된 지금, 지속적으로 어린이집과 방과후 돌봄학교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보육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보육이 지원돼야 결국 아이를 낳을 때도 어려움이 없지 않겠나. 또 청년들이 고창을 떠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거나 창업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어떠한 노력도 실현시킬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을 만들어 주고 싶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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