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폭로전까지 이어져
샤이니 키 "회사가 뒤숭숭해" 간접 언급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인수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싸움에 소속 가수도 간접적으로 고충을 토로했다.

이성수 에스엠 공동대표는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인 이 공동대표는 이 전 총괄 비판에 목소리를 키웠다.

이 대표는 "선생님(이수만). 1997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혼자서 꿈을 꾸면 하나의 꿈에 불과하지만, 다 같이 같은 꿈을 꾸면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다’ 이곳 SM은 선생님과 모든 아티스트, 우리 모든 임직원들이 다 같이 꿈을 꾸며 만들어온 회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며 "SM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뜨거운 응원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SM 경영진은 'SM 3.0'을 발표하며 이수만의 퇴진을 알렸다. 또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 카카오와 손을 잡고 경영권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전 총괄은 자신의 에스엠 지분 14.8%를 하이브에 매각하며 분쟁에 하이브를 끌어들였다. 하이브는 다음달 1일까지 소액주주를 상대로 SM 주식 최대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하이브 심볼
하이브 심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폭로전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16일 유튜브 채널에 성명문을 발표하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 Planning Limited(CTP)를 폭로했다.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라이크기획은 에스엠과 계약 체결한 계약에 따라 에스엠 매출의 6%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CTP를 설립해 라이크기획과 비슷한 방식으로 에스엠이 해외 음반사와 계약할 때 판매대금의 6%를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하이브는 17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SM이 폭로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안들은 모두 SM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SM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는 오히려 SM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고 SM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와 이 전 총괄, 카카오와 에스엠 양측이 물러서지 않으면서 분쟁은 3월 예정된 에스엠 정기주주총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새 대표가 결정되고 회사의 운명도 결정될 예정이다. 

샤이니 멤버 키 / SM 엔터테인먼트
샤이니 멤버 키 / SM 엔터테인먼트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분쟁 속 가장 큰 피해자 중 한쪽은 에스엠 가수들이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어지는 다툼 속에서 가수들은 가까운 미래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에스엠 소속 그룹 샤이니 멤버 키 또한 경영권 분쟁을 간접 언급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1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Killer'로 활동을 재개한 그는 컴백 직전 인터넷 라이브에서 앙코르 콘서트 관련 팬의 질문에 "콘서트를 열면 좋겠다. (하지만) 이걸 어디에 이야기해야 열어주나"라며  "나는 누구보다 하고 싶은 사람인데 회사가 뒤숭숭해서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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