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매출 1조 7758억…사상 최대치
렉라자, 상반기 1차 치료제 신청 예정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본사. /유한양행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연구개발(R&D) 성과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조 775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5.9% 감소한 360억원, 당기순이익도 8.6% 줄어든 906억원으로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지배회사와 종속회사 매출이 증가했다”며 “연구개발비 증가와 라이선스 수익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별도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다만 라이선스 수익이 10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4% 급감했다. R&D 비용은 12.1%, 광고선전비 13.8% 감소하며 4분기 영업이익은 67.9% 늘어난 20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지난해 4분기 비처방의약품은 5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성장했고, 처방의약품은 3034억 원으로 16.3% 매출이 늘어났다.

주요 품목별로는 일반의약품에서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 298억원(전년 대비 22.2%), 유산균 ‘엘레나’ 237억원(10.5%), 영양제 ‘마그비’ 158억원(28.3%) 등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1191억원(-2.5%),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830억원(-0.1%),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810억원(-3.9%),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682억원(6.3%) 등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더불어 R&D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올해 다수의 R&D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단독 임상 3상 결과를 근거로 국내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이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렉라자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에서 공개됐다. 

또한 J&J(존슨앤드존슨)에서 진행하는 마리포사2(MARIPOSA-2) 3상은 올해 5월, 마리포사(MARIPOSA)는 내년 4월 종료될 예정으로 올해 중간 결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포사2는 렉라자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실패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을 투약하는 임상으로 1차 종료 예정일은 5월31일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파이프라인 ‘YH25724’는 상반기 임상 1b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알러지 파이프라인 ‘YH35324’는 하반기 학회에서 1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YH35324는 현재 아토피, 경증 알러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고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로 적응증 확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신규 론칭 프로바이오틱스로 소폭의 탑라인 성장에 더불어 판관비 절감(지난해 4822억원 → 올해 4951억원)과 기술료 수익 증가로(지난해 87억 → 올해 160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렉라자의 국내 적응증 확장(1차),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령을 통한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 렉라자가 국내 1차 치료제로 확장되면 수익성 개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 이익률 개선도 이어져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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