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의회, 연방 정부 소유 모바일 기기에서 틱톡 사용 금지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도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퇴출
틱톡 CEO, 3월 미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참석
틱톡 로고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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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 Tok)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와 일본까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틱톡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은 세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짧은 영상인 '숏폼'을 강점으로 내세워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고 다양한 필터를 제공한다는 점이 세계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틱톡은 전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비스 시작 9개월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해 AI 플랫폼 '챗GPT'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게 1억 명을 돌파했다.

틱톡의 세계적인 흥행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도 '쇼트폼' 서비스를 시작할 정도로 틱톡은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하지만 뜨거운 인기에도 틱톡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졌다. 틱톡이 수집한 개인정보가 틱톡 본사 소재지인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후 틱톡 매각은 무산됐고 미국 내 서비스가 재개됐다. 다만  이후에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갈등이 극에 향해 가면서 틱톡은 그 중심에 섰고 틱톡이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미국 의회는 다시 한번 틱톡을 금지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의회는 2023년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연방 정부 소유 모바일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7일부터 30일간 정부 기관에 틱톡 설치를 금지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유럽 연합, 일본이 미국의 조치에 동참했다. 캐나다 정부는 틱톡이 심각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히며 업무용 전화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 이어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도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직원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일본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틱톡 로고 / 연합뉴스
틱톡 로고 / 연합뉴스

틱톡 금지 움직임에 틱톡 측 또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틱톡은 바이든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미국 기업인 오라클에 미국인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자체 서버기록을 삭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쇼우 지 츄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는 3월 23일(한국 시각) 예정된 미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권과 만나는 틱톡은 직접 각국의 틱톡 금지 조치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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