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역 농협 조합장 후보와 관련된 은행 내부용 문건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두일 기자
화성 지역 농협 조합장 후보와 관련된 은행 내부용 문건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두일 기자

[한스경제=(화성)김두일 기자]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지역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폭로와 음해성 유언비어 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화성 지역 농협 조합장 후보와 관련된 은행 내부용 문건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역에서는 통상 외부공개가 철저히 금지된 내부용 문서가 유출된 경위는 물론, 문서에 특정 후보의 이름까지 기록된 것을 두고 ‘음해성’이라는 주장과 ‘터질게 터졌다’는 주장이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유출된 문서에는 관리점이 '서울경기OOO지점'으로 되어 있으며 예금주인 '화성OOOO조합'의 입출금내역이 고스란히 기재되어 있다. 

논란의 중심은 지난 2020년 12월 2일 모 계좌로 입금된 200만원이다. 해당 계좌의 예금주는 화성시 소재 민간시민단체이며 계좌하단에는 이번에 조합장 후보로 출마한 A씨의 이름이 필기체로 기재되어 있다. 

200만원이 입금된 계좌로 송금을 진행하려 하자 특정시민단체명칭의 예금주가 입금대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두일 기자
200만원이 입금된 계좌로 송금을 진행하려 하자 특정시민단체명칭의 예금주가 입금대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두일 기자

문제는 정작 이름이 기재된 A씨가 해당 금액의 입금내용이나 자신의 이름이 기재된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A후보는 계좌번호의 소유주인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합으로부터의 입금 사실과 내역은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실명이 적힌 부분도 내 서명이 아니며 해당 문서는 나와 상관없이 작성되어 유출된 것으로 후보자인 나를 음해 하려는 의도라는 의문이 든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자신은 “입금된 금액을 인출하거나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횡령이나 배임 등의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화성 지역농협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서 감사 중에 있긴 하다”면서도 특정 시민단체로 장려금이 지원된 경위에 대해서는 “감사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조사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내부 자료가 유출이 된 데 대해 cctv 등을 통해 지금 조사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시민단체계좌로 입금된 200만원의 명목인 OO장려금은 퇴비비료판매장려금으로 알려졌으며 농민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예산이 부적절하게 처리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지역 농협 감사국 관계자는 문건 유출 및 입출금 내역에 대해 3월2일부터 5일까지 정밀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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