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청소년 비만율 증가속도, 코로나19 유행시기 다소 둔화
청소년 코로나19 이후 패스트푸드·외식 줄여
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팀, 청소년 111만1300명 비만율 변화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우리나라 청소년의 비만율이 지난 17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증가속도가 다소 둔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1년 청소년의 과체중·비만 유병률은 2005∼2007년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연동건 교수/제공=경희의료원
연동건 교수/제공=경희의료원

9일 경희대의료원에 따르면 이 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18년간(2005∼2021년)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등 청소년 111만1300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의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2021년 청소년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1.6으로, 2005∼2007년 당시의 청소년(20.5)보다 1 이상 높아졌다. 흔히 BMI는 비만의 척도로 통하며, 23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한다.

2021년 청소년의 비만율은 23.4%로, 2005~2007년(13.1%)의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엔 비만율의 증가속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엔 청소년이 온라인 수업을 많이 해 신체 활동 기회가 줄고, 유산소 운동 횟수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비춰보면 이 시기에 비만율 증가가 완화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다.

연 교수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청소년의 식습관이 개선된 것이 비만율 증가 억제에 기여했을 수 있다”며, “유행 기간에 패스트푸드·가당음료·외식의 섭취를 줄이는 등 건강을 우선 고려하는 행동 양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유럽의 의료 관련 학술지(European Review for Medical and Pharmacological Sciences)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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