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원산업과 매각 가격 이견
M&A 후 최대 수혜, 김정균 대표·특수관계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 /보령 제공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 /보령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이 불발됐다. 이 회사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의 지주사 지분 승계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다.

24일 제약바이오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사우선권을 부여받은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가 이견 차로 인해 지난 22일 해당 권리를 철회했다. 

보령그룹은 지난해 말 보령바이오파마를 매각하기 위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한 뒤 잠재 인수 후보군과 개별 접촉해왔다. 매각 대상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전량으로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69.29%) ▲김 대표(1.78%) ▲이외 투자자 지분(신한바이오파마신기술투자조합·코리아바이오컴페니언1호·미래에셋증권 등)이 모두 포함됐다.

회사는 매각가로 6000억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5000억원 안팎을 거론하고 있다. 앞선 투자 유치에서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주주로 맞으며 4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령그룹은 동원산업이 실사우선권을 해지함에 따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로 전환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991년 백신제제 제조·판매를 위해 설립된 업체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391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대기업 및 제약바이오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달리 보령그룹이 바이오 계열사를 시장에 내놓은 까닭은 김 대표의 승계 때문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지주사인 보령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어머니 김은선 보령그룹 회장이 약 45%, 김 대표는 22%로 승계가 끝나지 않았다.

보령바이오파마가 매각된다면 김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직접 수혜를 받는 구조가 된다. 이 회사는 보령의 자회사였다가 김 대표의 지배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보령바이오파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3대주주로 올라섰다. 그의 당시 개인회사인 보령수앤수(현재 보령파트너스)를 통해서도 지분을 매입했다. 그 결과 회사 주인은 변경됐고, 보령파트너스와 김 대표와 김 회장의 지분은 75.5%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그룹 관계자는 “시장에서 다양한 판단이 있지만,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승계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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