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시대’를 맞이했다.

임종룡 회장이 지난 24일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새 CEO로 선임된 것이다.

임 회장은 향후 우리금융 청사진과 관련, “인사평가 및 연수제도, 내부통제, 경영승계 절차 등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취임 전부터 밝혀온 기업문화의 일대 쇄신을 이뤄내겠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이어 “증권과 보험사 등 좋은 물건이 나오면 적극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미래를 위해 핵심을 짚어낸 경영방침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임 회장의 기업문화 혁신의지를 살펴보자. 우리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에서는 과거 DLF와 라임펀드 사태, 직원의 대규모 횡령사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간의 파벌 싸움 등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우리금융의 미래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금융은 뼈아은 역사를 갖고 있기에 새로운 기업문화의 구축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1998년 IMF 위기 당시 자금난에 빠진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돼 우리은행이 탄생되었고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우리금융은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2021년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에 성공함으로써 신한과 KB, 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와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끊어내고 임종룡 회장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과거 우리은행의 모태인 상업은행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가장 오래된 금융사가 우리금융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도 절박한 과제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공적 자금 투입 후 계열사를 쪼개판 뒤 다시 새로운 그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현재는 우리은행에 지나치게 수익구조가 편중된 상황이다.

임종룡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당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현재의 NH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M&A 경험도 갖고 있는 임 회장이다.

임종룡 회장은 계열사 CEO 인사도 과거 밀실 안에서 이뤄진 것과는 다른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해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파벌싸움을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심층인터뷰와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등을 거쳐 2명의 숏리스트를 추린 뒤 심층면접을 통해 오는 5월경 새로운 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투명한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다.

임종룡 회장이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임기를 시작한 만큼 우리금융 임직원들의 과감한 실행력이 뒷받침된다면 우리금융의 미래는 밝다고 할 것이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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