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동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윤석열 정부 외교 전략을 비판하며 “드라마 카지노의 ‘호갱’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자꾸 그 장면이 떠올라 서글프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며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퍼주기와 굴종 말고 대일 외교 전략이 대체 무엇이냐는 지적이 있다”며 “일본에서는 ‘독도 문제도 윤석열 정권 임기 내에 자신들의 의도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드라마 카지노의 ‘호갱’이라는 캐릭터를 언급하며 “자꾸 그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 서글프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되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을 줄줄이 교체하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런 정부의 불안한 행보에 걱정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는 여야 문제가 아니다. 국익이 걸린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며 “더 이상의 외교 실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야당과 협의하고 초당적 역량을 모아 국익을 지켜나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핵심 외교 라인 줄사퇴 문제를 지적했다. 국회운영위원회를 즉각 소집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실 핵심 외교 라인 줄사퇴하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며 “시점도 사유도 상황도 명확하지 않은데, 이에 대한 설명마저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만 더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실 외교 라인 줄사퇴에 진상을 규명해 바로 잡아야 한다. 민주당은 국회운영위원회에의 즉각적인 소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은 가파르게 심화되는 미·중 갈등, 미국 IRA법에 이은 반도체 지원법까지 이중의 족쇄에 묶여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위기에 처해있다”며 “그런데 정부가 치밀한 준비는커녕 대통령실 내부 문제로 갈등과 혼선만 빚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김동수 기자 kds32@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