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 신간./ 비바체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 신간./ 비바체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출판사 비바체가 역사‧정치‧사회 문제를 다룬 인문기행인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신간을 소개했다.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에는 페루 마추피추 산길을 달리는 인디오 소년이 등장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소년을 ‘굿바이보이’라고 부른다.

10살 안팎 소년은 해발 2400m 마추피추를 달리며 관광객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굿바이’를 외친다. 이 소년이 사력을 다해 버스를 따라 달리면서 ‘굿바이’를 외치는 이유는 관광객들이 건네는 얼마 되지 않는 돈 때문이다.

그 돈을 굿바이보이가 온전히 가져가는지 다른 누군가가 가로채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인 임병식 작가는 이를 두고 “굿바이보이는 수탈과 빈곤이 대물림되는 라틴아메리카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한다.

임 작가는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를 통해 강대국과 기득권에 익숙한 우리 시선을 살짝 비껴보고 지구촌 곳곳에 만연된 편견과 독선, 불평등을 돌아봄으로써 약자와 그늘진 곳을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자는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물리적‧심리적 장벽을 경험했다고 한다. 임 작가는 “피가 피를 부르고 증오가 증오를 낳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그늘에서 몸살 앓는 라틴아메리카, 강제 이주를 확인하는 중앙아시아, 그리고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이란 창을 통해 우리 내명을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갈등 근저에는 ‘나만, 우리만 옳다’는 아집과 독선이 자리하고 있다”며 “아집과 독선이 내뿜는 독기를 고발한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특히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가 “극단적인 진영논리가 극성을 부리는 한국사화에서 균형감 있는 시선과 깊은 생각꺼리를 제공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승자와 강대국, 기득권 중심 사고를 성찰함으로써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시선이 따뜻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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