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2년간 추적조사 결과 40~70대 고혈압 30%이상 감소
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 40~70대 5075명 대상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적절한 신체활동과 저항성운동이 고혈압 발생 위험을 44%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12년간 추적조사 결과, 40~70대 성인이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했더니 고혈압 발생을 30%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박재호 박사/제공=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박재호 박사/제공=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저항성운동’은 근력운동으로, 근력 및 근지구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신체, 기구 등의 무게를 활용하여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운동을 말한다.

기존에는 규칙적인 유산소 신체활동이 당뇨 및 심장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저항성운동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대부분 단면조사 연구 결과로 예방효과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질병관리청(질병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의 12년간 추적조사 자료를 활용해 40~70대 한국인 5075명을 대상으로 4년 간 누적된 유산소 신체활동 및 저항성운동과 고혈압 발생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은 고혈압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남성은 31%, 여성은 35% 감소 효과가 있었다.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은 땀이 날 정도 혹은 숨이 차지만 옆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여가시간 신체활동을 말한다.

저항성운동은 유산소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여성에서 고혈압 발생 위험을 더욱 낮췄다. 두 가지 운동을 모두 실천하는 경우,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까지 감소했다.

심혈관계 분야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된 본 연구의 대상자는 40~70대 성인으로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40%, 여성은 36%였고, 저항성운동을 주 1회 이상 수행하는 비율은 남성 12%, 여성은 8%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본 결과가 고혈압 예방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저항성운동의 고혈압 예방 효과에 관한 성별 차이의 원인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1저자인 박재호 박사(유전체역학과)는 “저항성운동의 강도까지 고려한 후속연구를 통해 성별에 따른 고혈압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운동 유형, 빈도, 운동시간 및 기간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국민들의 유산소 신체활동 및 저항성운동의 실천율 증가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의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최근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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