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차효과 없는 듯한 판매실적까지 '흥행 부진' 평가에 한 몫
'디 올 뉴 코나'./현대차·기아 홈페이지 갈무리
'디 올 뉴 코나'./현대차·기아 홈페이지 갈무리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높은 선호도 및 전용부품 수급난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사의 하이브리드 모델 대부분은 '신차 출고대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는데, 지난 1월 현대차가 선보인 신형 코나는 짧은 출고 대기기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차효과가 거의 없는 듯한 저조한 판매량 등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출시한 지 3개월여만에 가격 할인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 신차 출고 대기기간은 2개월로 예상된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및 고금리 여파로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전체적으로 점점 단축되고 있지만 코나의 경우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가솔린·디젤·전기차 모델 등의 대기 기간은 대폭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대부분의 출고대기기간은 여전히 12개월 안팎으로 안내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의 4월 기준 예상 납기표 등을 살펴보면 △아반떼 1.6가솔린&LPi 3개월 △아이오닉6 2개월 △투싼 가솔린 5개월 △제네시스 GV60 3개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 5개월 △넥쏘 1개월 △니로 EV 1.5개월 △셀토스 1.6T 가솔린 4개월 △쏘렌토 가솔린 2~3개월 △모하비 전사양 3~4주 △카니발 가솔린 3개월 이상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보다 훨씬 길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12개월 이상 △그랜저 하이브리드 8개월 △투싼 하이브리드 10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 12개월 이상 △니로 하이브리드 7개월 이상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10개월 이상 △쏘렌토 하이브리드 14개월 이상 등이다. K5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K8 하이브리드는 4개월 이상으로 비교적 짧다.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데다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 더해진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 이슈는 거진 끝났다고 보면 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수요가 높고 하이브리드에 필요한 전용 부품이 생각보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성적인 부족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ECU(전자제어장치) 부품 부족 등 같은 이슈는 들쭉날쭉하며 보통 길게 지속되지 않고 다른 문제가 생기는 식이다"면서 "어느 문제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지속될 지 파악하는 건 어렵다"고 덧붙였다. 

◆ 신차효과 미비...'흥행부진' 평가에 한 몫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짧은 출고 대기기간을 두고 흥행부진의 증거처럼 여기고 있다. 동급의 다른 차종과 별 차이가 없는 판매 실적도 신차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나 하이브리드의) 대기기간이 짧은 건 사실"이라면서 "크기나 용도 등을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싸지 않나. 코나 하이브리드를 사는 가격대에 다른 선택지가 많다"고 말했다. 코나 하이브리드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4000만원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셀토스의 풀옵션 가격은 3000만원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풀옵션 가격은 2000만원대다.

하지만 당장 가격이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예약이 적은 편이 아닌데 다른 차종에 비해 대기기간이 짧은 건 수급이 많은 건 아니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판매부진이 지속된다면 할인할 수 밖에 없겠지만 신차가 나오자마자 할인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성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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