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퍼스트키친 전경./하림 제공.
하림 퍼스트키친 전경./하림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품의 본질은 자연에 있으며 신선한 식재료로 최고의 식품을 만든다는 식품철학을 갖고 있다.”

육가공 기업에서 종합 식품기업으로 변신 중인 하림은 소비자들의 ‘퍼스트 키친(공유주방)으로 거듭나기 위해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일 전라북도 익산 소재의 하림 공장을 찾았다. 키친로드로 불리는 하림산업 공장과 치킨로드인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두 곳에서 하림의 신선한 재료와 기술력이 접목된 제품이 제조되는 과정이 펼쳐졌다. 기존의 식품사와 달리 적극적으로 공장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공유주방'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더 미식 브랜드의 라면 공정./하림 제공.

가장 먼저 방문한 하림산업 공장은 ’키친로드‘로 불린다. 육수, 간편조리식, 육가공, 소스 등이이 곳에서 제조되며 지난해 출시된 '더 미식' 브랜드도 포함된다. 하림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제품에는 인공적인 부재료(합성향료, 착색료, 보존료 등) 첨가하지 않았다.

하림 관계자는 “오늘날 가정의 주방은 조리기능이 최소화돼 퍼스트키친에서 조리한 식품으로 간단히 데워먹거나 식사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하림 퍼스트키친은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고 최고의 맛이 아니면 나갈 수 없다는 식품철학으로 제품을 만든다”라고 자신했다.

하림산업은 K1(육수, HMR, 냉동식품)ㆍK2(면류)ㆍK3(즉석밥) 세 개 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K’는 주방의 ‘키친(Kitchen)’을 말한다.

공장 입구에서 파란색 위생 덧신을 신어야 내부로 들어설 수 있다. 육수 설비, 튀김, 볶음밥 , 면, 밥 생산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육수의 경우 국, 탕, 찌개, 소스에 활용되는데 닭뼈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닭뼈는 퍼스트 키친 인근에 있는 닭고기 종합처리센터에서 가져와 활용된다.

특히 라면 공정이 흥미로웠다. 롤러로 반죽을 반듯하게 펴준 후 일정하게 자르면 꼬불꼬불한 형태의 면이 만들어진다. 면은 100℃ 이상의 고압 스팀에서 2∼3분간 익힌 후 냉수로 수축시켜 탱글한 면발이 완성된다. 식탁 위에 바로 오르는 즉석밥 역시 쌀과 물로만 조리된다. 쌀을 씻은 후 1시간 이상 쌀을 불려 밥을 지었을 때의 탄력과 윤기를 더해준다.100℃ 이상의 고온 스팀을 활용해 압력밥솥과 같은 원리로 밥을 짓는다. 이후 100℃ 물을 분사해 뜸을 들인다.

직접 시식해 본 '더 미식 밥’의 경우 타사와 달리 집에서 갓 지은 밥맛이 났다. 오직 물과 쌀을 재료로 한 밥으로 평소에 먹는 ‘집밥’과 같은 맛이었다.

하림산업 옆에는 ‘온라인 물류센터’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제조부터 배송까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에어칠링된 닭./하림 제공.
에어칠링된 닭./하림 제공.

이후 방문한 닭고기 종합처리센터는 닭공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위생적이었다. 이 곳에서는 한 마리의 닭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볼 수 있다. 도계과정은 ▲가스스터닝 ▲방혈 ▲탕적/탈모 ▲스티뮬레이션 ▲에어칠링 ▲8℃ 작업장 ▲냉각터널 ▲콜드체인 등을 거쳐 이뤄진다.

특히 가스스터닝 기술이 인상적이다. 가스스터닝은 이산화탄소로 닭을 잠들게 하는 과정으로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육질의 품질에도 도움을 준다. 기존 전기쇼크 방식은 스트레스와 충격으로 닭의 모세혈관이 파괴돼 방혈(피 뽑기)과정을 거친 후에도 피가 남는다. 도계된 닭은 물이 아닌 에어칠링(공기냉각) 기법을 사용해 체온을 낮춘다. 수분 흡수를 차단해 맛과 풍미 보존하는 것이다. 실제로 직접 만져본 에어칠링 고기는 물을 먹지 않아 닭 특유의 피부가 느껴졌다.

하림은 향후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수출에도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식품시장의 수요에 부응하고 동북아 식품시장의 수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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