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1년 진료인원 72만2257명…여성 60.9% 점유
60대 23.8%·50대 22.4%·40대 15.9% 차지
1인당 진료비 23만원…최근 5년간 9.4%↑
대상포진 후 신경통…완치 어려워 초기에 적극적 치료 중요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환자가 최근 5년 매해 70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 3명 중 2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을 방치하면 만성 신경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72만2257명이었다. 2017년 70만5661명에서 연평균 0.6%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여성 환자가 44만399명으로 60.9%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 72만2257명 중 64.8%가 50대 이상이었다. 60대가 23.8%인 17만21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22.4%인 16만1518명이었으며 40대는 15.9%인 11만4682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대상포진 환자는 1405명이며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6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특히,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아 전체의 61%인 44만399명이며 남성은 28만1858명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 대상포진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40대 순이었다.

대상포진 환자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지난 2017년 1484억원에서 2021년 1661억원으로 11.9%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2.9%다.

2021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60대로 25.4%(422억원)였으며 이어 50대 20.6%(343억원), 70대 15.4%(256억원) 순이었다.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1인당 진료비는 지난 2017년 21만원에서 2021년 23만원으로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1인당 진료비는 80세 이상이 38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8만2000원, 60대 24만5000원, 50대 21만3000원 순이었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강연승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이 질환을 일으킨다”며, “몸이 약해지고 지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데 특히 나이가 많고 면역기능이 낮은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논문에 보고돼있으나,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숨어 있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한 통증과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 발진, 수포 등을 동반한다.

피부병변은 2∼4주 후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옷깃만 스쳐도 통증이 생기는 수준이 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를 주로 노린다.

강연승 교수는 “급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 요법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그 통증치료는 빨리 할수록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의 요인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도움될 수도 있다.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무나 악성종양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서는 아주 가끔 재발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이미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가 어려워 초기에 신경통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