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년 대비 70% 증가…미국·중국 환자 가장 많아
내과-성형외과-피부과-검진센터 순 많아
복지부, 2026년 환자 수 50만명 달성 목표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24만8000여 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49만7000여 명에 비해 5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외국인환자 및 관광객 수 추이/제공=보건복지부
연도별 외국인환자 및 관광객 수 추이/제공=보건복지부

국내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은 미국·중국인이 전체의 35%가량을 차지했고 내과통합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았다.

25일 보건복지부의 ‘2022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모두 24만8000명으로 전년(2021년)의 14만6000명에서 70.1%,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환자를 최대로 유치했던 2019년 49만7000명 대비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외국인 등록 또는 국내 거소신고)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말한다. 외국인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매년 3월까지 유치실적(실인원)을 복지부에 보고해야 한다.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제공=보건복지부
주요 국적별 외국인환자/제공=보건복지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192개국이다. 미국(17.8%)·중국(17.7%)이 외국인 환자의 35.5%(8만8000명)를 차지했으며, 일본 8.8%(2만2000명), 태국 8.2%(2만명), 베트남 5.9(1만4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전년에 이어 국적별 비중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코로나19 이전까진 줄곧 1위였던 중국은 코로나19 이동 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한국 방문 환자가 56.8% 늘었다.

일본의 경우 성형외과·피부과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1년 사이 6배 넘게 급증해, 국내 외국인 환자 국적별 비중에서도 8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진료과별 외국인환자 비중/제공=보건복지부
진료과별 외국인환자 비중/제공=보건복지부

진료 과목별로는 일반내과,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등을 모두 합친 내과통합 진료를 본 환자가 6만5000명(22.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형외과(15.8%), 피부과(12.3%), 검진센터(6.6%) 순이었다.

모든 진료과목에서 전년 대비 외국인 환자 수가 늘어났는데 피부과(201.0%)와 성형외과(177.7%), 이비인후과(76.3%)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산부인과(11.8%)와 검진센터(4.9%)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용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외국인 환자의 36.3%는 의원급을 찾아 진료를 받았고 종합병원(28.8%), 상급종합병원(18.9%)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21년 대비 치과의원을 이용한 환자의 증가율은 133.5%로 가장 높았으며, 의원(119.3%), 병원(115.7%)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59.0%인 14만6000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경기(16.0%), 대구(5.6%), 부산(4.7%), 인천(3.2%)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년 49.8%에서 다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고, 수도권 비중도 72.9%에서 지난해 78.2%로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피부과에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도권 외 지역의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110.4%), 대전(97.7%), 제주(81.7%) 등 비수도권 지역도 외국인 환자를 활발하게 유치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 차원 환자 유치 지속, 2026년 50만명 목표

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급감했던 외국인 환자수가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환자 유치는 외생 변수에도 불구하고 2019년 50만명에 육박하며 지속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후 2020년 12만명으로 급격히 하락한 이후 백신접종률 증가, 간소화된 입국 정책 등 방역 완화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이래 한국을 방문한 누적 외국인 환자는 327만명을 기록했다.

복지부는 코로나19로 급감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 ‘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주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외국인 환자 50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약 109조원이었지만 오는 2025년 240조원을 기록하고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시장이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글로벌 의료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고, 관광 등 다른 산업과의 부가가치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국의료의 높은 국제경쟁력을 기반으로,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에 집계된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을 토대로 심층적인 통계분석,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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