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기오염 외출 시 ‘안구건조증’ 자외선 노출 피해야
고려대안암병원 김동현 교수, 환경요인-눈 건강 연관성 규명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보통 미세먼지나 황사, 자외선 등은 피부만의 불청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피부와 더불어 반드시 지켜야 할 곳이 ‘눈’이다. 눈은 피부만큼이나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아 여러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현 교수/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김동현 교수/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질환이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는 의학 관련 연구 데이터베이스(Medline, EMBASE)에 등록된 자료 3093건과 openAQ(World Air Quality Index Project)에 등록된 기상학적 및 대기오염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적 위험요인이 안구 표면 질환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안구 표면 질환을 유발하는 기후적 요인에는 기온, 습도, 풍속, 자외선 노출 등이 있다. 기온은 안구 표면 항상성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쳐 안구 표면 질환 및 눈 결막질환인 트라코마를 유발할 수 있다.

습도는 낮아질수록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고, 높은 고도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시력을 떨어트릴 수 있는 익상편이나 안구 표면의 퇴화 및 종양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가스 등 실내외 오염 또한 안구 표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새집증후군(새로 지은 건물의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로 겪는 건강상 문제)뿐 아니라 만성 염증으로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쇼그렌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활화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눈에 자극이 계속돼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로 인한 대기오염은 안구건조증과 무관하지만, 이산화질소로 인한 대기오염과 크로뮴으로 인한 토양오염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동현 교수는 “환경 영향에 따른 안구 표면의 변화들을 고찰한 논문을 통해 안구 표면 질환은 여러 가지 환경적요인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 안구 표면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며 “또 평소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줄이고 업무 중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등 일상 속에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안과학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 저널인 ‘Ocular Surface’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