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尹대통령 방미 계기 한미 기업들 청정에너지분야 등 23건 MOU
SK에코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USNC, 수소 생산 위한 MOU 체결
청주시, 공공하수처리장에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오른쪽부터)조석HD현대일렉트릭 사장, 로저 마르텔라GE최고지속경영책임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지 맥나미플러그파워이사회 의장, 추형욱SK E&S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 제공
(오른쪽부터)조석HD현대일렉트릭 사장, 로저 마르텔라GE최고지속경영책임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지 맥나미플러그파워이사회 의장, 추형욱SK E&S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HD현대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윤석열 대통령 방미 계기 한미 양국 간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23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방미 기간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플러그파워·SK E&S와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칠레와는 수소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 청정수소 잠재력이 충부한 칠레와 청정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공조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주목해야 할 4월5주차 (4월23일~4월29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미국 기업들과 청정에너지 MOU…칠레와 청정수소 분야 협력 논의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Hotel)에서 한미 양국 기업 대표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가 개최됐다. 

윤 대통령의 방미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첨단분야의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 양국 기업들은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분야 13건에 대한 MOU를 맺었다. 

그 중 청정에너지·수소분야에서는 한국석유공사와 SK E&S·HD한국조선해양·롯테케미칼 등 국내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MOU를 맺었다. 핵심은 수소·암모니아 혼소기술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기술) 등 첨단분야에서 공동연구와 기술협력이다. 

윤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GE·플러그파워·SK E&S와 국내에 '블루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기업이 체결한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은 수소터빈·수소연료전지 등 미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국내 수소 공급망에 적용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국내에 연 25만톤(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유통·활용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운송할 4만㎥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탄소 감축 움직임에 따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하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에고 파르도(Diego Pardow) 칠레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수소·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에고 파르도(Diego Pardow) 칠레 에너지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수소·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24일에는 디에고  파르도 칠레 에너지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양국 간 수소,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협력을 논의하고 미래 수소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올해는 한국과 칠레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서명한 지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FTA 체결 이후 무역·투자·에너지·광물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간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며 "그린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칠레와 수소차 등 수소 활용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이 수소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칠레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국토를 기반으로 북부 지역에는 높은 일조량을 통한 태양광 경쟁력을, 남부 지역에는 높은 풍속을 통한 풍력 경쟁력 등 세계 최대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경쟁력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와 청정수소 협력 가능성이 큰 국가다. 

또,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국가 수소전략을 발표하는 등 수소경제 전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수소차·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칠레 진출 기회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SK에코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 USNC와 초소형모듈원전 기반 수소생산 허브 구축 밑그림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가 초소형모듈원전(MMR) 전문 기업인 미국의 USNC와 협력해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USNC는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수소 마이크로 허브'는 MMR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고온의 증기에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의 고온수전해 공정을 적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원자력을 활용해 만든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뽑아내는 탄소배출 없는 수소 생산 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USNC는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 SK에코플랜트 제공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USNC는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에서 '수소 마이크로 허브(H2 Micro Hub)' 구축을 위한 3자간 MOU를 체결했다. / SK에코플랜트 제공 

협약에 따라 3사는 향후 5년 간 공동으로 MMR-SOEC 연계 통합 플랜트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 있는 수소 생산 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향후 수소 생산 및 공급 사업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실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에서 MMR 관련 BOP(Balance of Plant) 및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를 총괄하며, USNC는 MMR 설계·제작·공급을 수행한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의 SOEC를 통해 원전 기반의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을 구성하고 수소 생산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USNC가 협력해 캐나다 초크리버 지역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고온가스로(HTGR) 기반의 4세대 원자로를 적용한 MMR이 활용된다. 현재 상용화 돼 있는 경수로 기반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고온의 증기를 발생시킬 수 있어, 고온에서 작동하는 SOEC를 활용하면 적은 에너지로도 수소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청주시는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고등기술연구원과 하수슬러지·음식물류 분뇨 등 유기성폐자원 기반의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청주시 제공 
청주시는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고등기술연구원과 하수슬러지·음식물류 분뇨 등 유기성폐자원 기반의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청주시 제공 

◆ 청주시,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폐자원 기반 바이오가스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청주시는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고등기술연구원과 하수슬러지·음식물류 분뇨 등 유기성폐자원 기반의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환경부의 '2023년도 바이오가스 활용 청정수소 생산시설 설치사업' 민간 부문에 현대차·청주시·충북도·고등기술연구원이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국비 50억원 포함 1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청주시공공하수처리장에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짓는다. 고등기술연구원은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생산시설 실증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이 구축되면 공공하수처리장 신재생에너지화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하루 약 500kg의 부가가치가 높은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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