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언어장애로 시작하는 치매 감별 진단·맞춤형 언어치료 필요
치매 증상 중 하나…초반부터 언어장애 나타나 서서히 진행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초반부터 언어장애가 나타나는 치매 증상 중 하나인 ‘원발진행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 PPA)의 경우 언어검사를 시행해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도움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언어검사 중인 이대목동병원 손지현 언어치료사/제공=이화의료원
언어검사 중인 이대목동병원 손지현 언어치료사/제공=이화의료원

물건이나 사람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 ‘기억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일화 기억은 보존되는 반면 언어영역 중 이름대기 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의료진과 언어치료사와 협업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김건하 교수는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기억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능력 저하되는 원발진행실어증 일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 증상 중 하나인 원발진행실어증(primary progressive aphasia, PPA)은 대뇌 언어 영역에서 신경퇴행성 변화 때문에 나타난다. 보통 치매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기억력 저하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와 달리 원발진행실어증은 초반부터 언어 장애가 나타나 서서히 진행되기에 언어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지현 언어치료사는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단어가 잘 생각이 안 난다’,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 ‘발음이 어눌해졌다’, ‘목소리가 작아졌다’, ‘음식을 먹을 때 사례들린다’ 등의 언어, 말, 삼킴에 관한 증상이 있다면 신경언어검사실에서 진행되는 검사를 통해 그 장애의 종류와 중증도를 평가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에는 신경언어검사실이 있어 언어 및 말, 삼킴 장애 등으로 내원한 환자들이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담당 교수가 직접 확인해 향후 치료 계획 등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으로 상담할 수 있다.

아울러 통원이 가능한 뇌졸중 환자나 치매, 파킨슨병 환자가 언어치료를 받게 될 경우, 신경과 정기진료 때마다 담당 교수가 장애의 임상 경과를 확인해 추후 치료 방향 확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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