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오재현. /KBL 제공
서울 SK 오재현. /KBL 제공

[잠실학생체=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가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우승에 단 한걸음만 남겨뒀다.

SK는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를 66-60으로 꺾었다.

1,4,5차전에서 승리한 SK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2패 후 5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81.8%(9/11)에 이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KGC인삼공사는 벼랑 끝에 몰렸다.

경기 전 만난 김상식 KGC 감독은 “4차전에서 리바운드를 많이 허용한 점이 아쉬웠다. 자밀 워니에게 오펜스 리바운드 이후 세컨드 찬스를 많이 허용했는데, 이 점을 막아야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얘기했다. 오마리 스펠맨에겐 '팀워크와 팀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이제 네가 득점 욕심 내도 된다. 득점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 역시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존 디펜스를 하면서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3차전까지 나오지 않던 속공이나 얼리 오펜스가 나왔다. 오늘 역시 수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것이다. 저번 경기도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쿼터를 22-23으로 근소하게 뒤진 SK는 2쿼터 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KGC를 5분 넘게 무득점으로 봉쇄하고, 허일영의 골밑 득점, 김선형의 3점포, 워니의 플로터 득점 등을 묶어 33-26으로 앞서나갔다. 제공권 우위로 주도권을 잡은 SK는 2쿼터 종료 직전 터진 워니의 외곽포에 힘입어 41-28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SK는 3쿼터 초반 슈팅 난조에 빠지고, 상대 주포 스펠맨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50-51에서 김선형이 자유투 2개를 연속 성공해 재역전에 성공했고, KGC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 52-51로 앞섰다.

SK는 58-58로 팽팽히 맞선 4쿼터 종료 4분 11초 전 장기인 속공으로 득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재현이 리바운드를 잡은 뒤 롱패스로 김선형의 속공 득점을 어시스트 했다. 이후 SK는 워니의 골밑 득점과 오재현의 자유투 1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진 KGC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오재현이 경기 종료 38.7초를 남기고 승리를 확정짓는 3점 슛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서울 SK 선수들. /KBL 제공
서울 SK 선수들. /KBL 제공

SK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KGC를 41-27로 압도했다. 3점 슛 성공률도 38%(9/24)로 21%(5/24)를 기록한 KGC에 크게 앞섰다. 원투펀치 김선형과 워니가 각각 16득점 4어시스트, 18득점 15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오재현도 3점 슛 3개 포함 14점을 터뜨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KGC에선 스펠맨이 23점 11라바운드, 오세근이 14득점 9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뒤 전희철 감독은 “웃음밖에 안 나온다. 오재현이 3점 슛 3개를 터뜨리면 이긴다는 승리 공식이 이어졌다. 오재현이 자신 있게 잘 해줬다. 체증이 확 내려갔다”고 미소 지었다.

김상식 감독은 “슛이 너무 안 터졌다. 고비 때 찬스를 계속 놓친 게 패인이다. 디펜스는 나름대로 잘 됐다. 오펜스를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도 아쉽다. 3,4쿼터에 오펜스보다 디펜스에서 잘 안 풀렸다. 문성곤이 부진한데 득점을 조금 더 해줘야 할 것 같다.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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