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이태민 교수팀, HOST-EXAM 연구 후속 연구결과 발표
스텐트 시술 받은 당뇨환자, 평생 복용 최적 단일 혈소판억제제 규명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당뇨 환자에게 있어서 최적의 항혈소판제 요법을 규명했다. 스텐트를 삽입한 당뇨환자 중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으로서 클로피도그렐 복용군은 아스피린 복용군에 비해 심혈관사건 위험이 약 3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강남센터 이태민 교수/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강남센터 이태민 교수/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김효수·박경우 교수 연구팀(강남센터 이태민 교수)이 스텐트를 삽입한 당뇨 환자의 단일 항혈소판제제 치료에 있어서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관상동맥 죽상경화증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의 원인이며, 급사를 초래하는 위험한 병이다. 그 표준 치료법은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다. 스텐트를 삽입한 이후에는 스텐트 혈전증이나 재협착을 예방하기 위해 초기 수개월 동안 혈소판억제제 2종류를 동시에 복용하며, 안정이 된 이후에도 일생동안 1종류의 혈소판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현재의 국제진료지침은 일생동안 복용할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아스피린을 권고했으나, 그 과학적 근거는 부족했다.

당뇨군과 비당뇨군에서의 단일 혈소판억제제 종류에 따른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비교.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 단일 유지요법이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제공=서울대병원
당뇨군과 비당뇨군에서의 단일 혈소판억제제 종류에 따른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비교.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 단일 유지요법이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제공=서울대병원

최적의 단일 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해 2021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구본권·박경우·강지훈 교수팀은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연구(HOST-EXAM)를 발표해 아스피린에 비해 클로피도그렐의 우수함을 세계 최초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허혈 위험이 높은 당뇨 환자들에게도 스텐트 시술 후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아직까지 연구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진들은 HOST-EXAM의 후속 연구로서 당뇨 환자에게 최적의 단일 혈소판억제제를 규명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당뇨환자(1860명)와 비당뇨환자(3578명)로 구분해 사후 분석한 결과,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단일 혈소판억제제로서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에 비해 스텐트 삽입 후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음을 확인했다.

당뇨환자에서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은 클로피도그렐군, 아스피린군이 각각 6.3%, 9.2%였다. 허혈 위험이 높은 당뇨 환자도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으로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할 경우 아스피린을 사용할 때에 비해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이 31% 감소한 것이라고 교수 연구팀은 설명했다.

비당뇨 환자에서도 결과는 동일했다. 비당뇨 클로피도그렐군, 아스피린군의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은 각각 5.3%, 7.0%로 클로피도그렐군이 24%의 심혈관사건 재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스텐트 삽입 후 심혈관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실시하는 클로피도그렐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은 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재발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교수 연구팀 설명이다.

박경우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뇨 환자에 있어서 단일 혈소판제제로서 아스피린 대비 클로피도그렐의 우월성을 증명해 의미가 있다”며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당뇨 환자에게 클로피도그렐 단일 혈소판억제제 유지요법은 일생 동안 지속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분야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JAMA 심장학, IF;30.2)’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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