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은행, 몽골·일본·베트남·캄보디아서 디지털 금융 확대
지난해 해외법인 순익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아
신한금융,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 30%로 확대 목표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스경제 DB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디지털 금융 확대에 나서 화제다. 

이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 시장을 벗어나 해외 금융사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노하우를 공유하는 동시에, 국내 선진 금융 서비스 및 인프라를 수출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몽골 및 일본의 금융사들과 디지털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 8일에는 몽골 최대 은행인 칸은행(Khan Bank)과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객중심 기반의 디지털 혁신 서비스 및 전략 공유 △온·오프라인 채널간 유기적인 고객경험 설계 지원 △금융 시스템과 연계한 혁신적 디지털 인프라 구축 자문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적극적인 업무 협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칸은행은 몽골 전 지역에 540여 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몽골 전체 인구의 약 80%가 이용하는 최대 규모의 상업은행이다. 최근 디지털 혁신을 전략 목표로 설정한 뒤 벤치마킹 대상으로 신한은행을 선택했다. 

신한은행은 칸은행에 △디지털 전략 △혁신 서비스 △ICT 시스템 등 디지털 금융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신한은행의 디지털 사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의 혁신사례 전파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전략 △혁신 서비스 △ICT 시스템 등과 같은 디지털 금융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일본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디지털 금융 사업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리테일·디지털 사업 전략 수립 및 추진 △일본 금융시장에서의 디지털·ICT 사업 협력 △운영위원회 구성 및 신사업 발굴 같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화 서비가 확대되고 있는 일본 금융시장에서 디지털·ICT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 IT시스템 자회사 ‘SBJ DNX’를 설립했다. ‘SBJ DNX’는 키라보시 ‘UI 뱅크’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 배경에 대해 "금융위원회 12대 정책과제로 국내 금융 인프라의 신흥국 수출 활성화 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 차원에서 국내 선진 금융서비스와 인프라 수출을 통해 신한의 선진 금융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K-디지털금융 이니셔티브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의 사업 확대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총 3개 지점을 추가 개점했으며, 티키(Tiki), 잘로(Zalo) 등 현지 대형 플랫폼과 제휴로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대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모바일앱 SOL 2.0을 출시하고, 비대면 실명확인 및 계좌 신규가 가능한 ‘e-KYC’ 프로세스를 신설한 데 이어 QR코드를 활용해 각종 결제를 할 수 있는 ‘Bakong Pay’를 도입했고, ATM에서 SOL 2.0을 통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모바일 출금 기능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 전문지인 '글로벌 비즈니스 아웃룩(Global Business Outlook)'이 주관하는  ‘GBO AWARDS 2022’에서 ‘Most Innovative Digital Bank’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최근 몽골 칸은행(위), 일본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최근 몽골 칸은행(위), 일본 도쿄 키라보시 금융그룹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제공

전방위적인 글로벌 부문 제고 노력에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10곳의 해외법인에서 전년 대비 66.24% 증가한 4269억 1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한은행은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기본적으로 코로나 종료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실적이 개선된 게 가장 컸다"면서 "개별 국가 이슈로는 베트남은 리테일 중심 영업강화로 현지화 지속, 일본은 SBJ 가계대출, IB 등 기업대출 외형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 및 DNX(SBJ 자회사) 등 새로운 수익원 증대, 중국은 부실여신 회수 노력 등 건전성 관리 강화 지속으로 대손비용 축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붕괴, 미 금리인상 등 대내외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점포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독립 경영체계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별 사업전략 수립 및 영업추진 등 비즈니스 관련 자율성은 현지에 최대한 보장하면서 규제사항 준수 등 현지 경영환경에 맞는 국외점포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부분에 대해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컴플라이언스 등 국외점포 내부 관리에 대한 현지 감독당국의 요구 수준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관리체계 구축과 함께 현지 우수 전문인력 확보 및 관련 조직 구성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월 개최된 신한경영포럼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3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1분기 그룹 글로벌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1583억원이며, 글로벌 손익 비중은 11.4%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진옥동 회장은 지난달 19~21일 일본을 찾아 투자 유치 및 확대를 위해 기관 투자자 면담과 주요 금융사와 협력 방안 논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러 국가의 금융사와 협력을 강화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