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지난해 남성 29만729명·여성 45만5330명
건보공단, 2017~2021년 배뇨장애 진료현황 분석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배뇨장애’ 환자 중 60%가 60대 이상이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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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인구 증가로 배뇨장애 환자가 늘면서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도 5년 새 58.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뇨장애’란 소변을 저장하거나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배뇨근, 방광경부, 외요도 괄약근이 나빠지면 소변을 볼 때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배뇨장애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배뇨장애 진료인원은 지난 2017년 57만4889명에서 2021년 74만6059명으로 5년간 29.8%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7%다.

남성은 2021년 29만729명으로 2017년 19만5557명 대비 48.7%(9만5172명), 여성은 2021년 45만5330명으로 2017년 37만9332명 대비 20.0%(7만5998명) 증가했다.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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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뇨장애 환자 74만6059명 중 60.0%가 60대 이상이었다. 60대가 22.6%인 16만8422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1.8%인 16만2788명이었으며 80세 이상이 15.6%인 11만6280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배뇨장애 환자는 1451명으로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6102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아 전체의 61.0%인 45만5330명이고 남성은 29만729명이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 배뇨장애 환자가 가장 많았고, 70대, 80세 이상, 50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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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뇨장애 환자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지난 2017년 1563억원에서 2021년 2478억원으로 58.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2%다.

작년 기준 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가운데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으로 574억 원이었다. 이어 70대가 22.0%인 544억 원이었으며, 80세 이상이 15.7%인 388억 원이었다. 또 배뇨장애 1인당 진료비는 33만2153원이며 연령별로는 10대가 37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원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노화에 따른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 감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남성에게는 양성전립선비대증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인층 중 비교적 젊은 60대의 경우 사회생활, SNS 등 다양한 정보 공유를 통해 배뇨장애를 인지하고 비뇨의학과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뇨장애의 주요 증상은 크게 저장 증상, 배뇨 증상, 배뇨 후 증상으로 나뉜다. 저장 증상은 주간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등이 있고 배뇨 증상에는 세뇨(약뇨), 분산뇨, 간헐뇨, 요주저, 복압배뇨 등이 있다. 배뇨 후 증상으로는 잔뇨감, 배뇨 후 점적 등이 있다.

평소 배뇨장애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을 피하고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 술, 담배, 커피 등은 삼가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잘 먹어야 한다. 비만으로 방광이 눌리면 배뇨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변 오래 참기는 피하도록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속에 남은 소변으로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 더 진행되면 신장 기능이 악화돼 급성신부전, 신우신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소변이 마려운 데도 보지 못하는 급성 요폐가 일어나기도 하니 방치해선 안 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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