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60대 중년 여성 많이 발생…외상없이 갑자기 발생한 통증
매년 환자 수 증가하는 추세…201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여러 어깨 질환 가운데서도 석회화건염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골절과 맞먹는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사례도 적지 않다.

배승호 과장/제공=세란병원
배승호 과장/제공=세란병원

석회화건염은 주로 어깨에 돌이 생겼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크기가 점점 커지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석회화건염은 어깨의 힘줄 부위에 단단한 석회가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가 침착되면서 어깨의 힘줄 세포를 파괴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침착된 석회의 크기가 커져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석회화건염을 앓는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석회화건염(어깨의 석회성 힘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4만7000명에서 2021년 17만명으로 증가했다. 50~59세, 60~69세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어깨에 석회성 물질이 생성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의 하나로 회전근개 힘줄 세포가 파괴되고 석회질이 침착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석회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진다. 크기는 1~2mm에서 3cm이상으로 다양하지만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흔하다.

석회화건염 진단은 X-레이(엑스레이)검사로 하얗게 석회화된 조직을 발견하며 필요한 경우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한다. 단순히 회전근개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힘줄파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체외충격파, 스트레칭과 같은 물리치료, 초음파유도 주사치료가 주로 시행된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통증이 극심하고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도 시도할 수 있다.

석회화건염이 생기면 어깨 부위를 누를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통증으로 어깨관절 운동 대부분이 제한된다. 통증이 심하면 아픈 쪽으로 눕기 힘들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석회화건염은 X-ray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고 여러 방법의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등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완치를 돕고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어깨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중년 여성이라면 평소 주기적인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힘줄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며 “검증되지 않은 식이요법이나 민간요법으로 자가 치료하는 것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에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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