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진출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 및 선투자 영향
소송 관련 법률비용 증가
보툴리눔 톡신 시술. /픽사베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 /픽사베이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1, 2위 기업인 휴젤과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소송 관련 법률 비용 증가와 해외진출 확대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매출은 427억원으로 7% 증가했다.

이처럼 영업이익 감소한 이유는 신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메디톡스는 내수 시장에서 판매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메디톡신’에서 ‘코어톡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코어톡스는 기존보다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제품으로 2019년 3월 출시됐다. 메디톡스는 중국에서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을 출시할 때 필요한 생산여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내수 시장에서 주력제품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진행하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소송 1심 승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메디톡스의 1분기 지급수수료는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억원에서 162.1% 급증했다.   

이와 함께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생산설비 준비로 2공장 가동률 하락했고, 정기보수에 따른 3공장 가동률 하락도 반영됐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수익성 약화 요인들은 일회성 이슈들로 2분기부터 해소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수익성이 좋은 코어톡스 내수 매출은 경쟁사들의 소송 리스크 부각에 따른 반사 수혜를 바탕으로 고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제제 ‘뉴럭스’ 출시, 중국·미국·중동 상업화 가시화, 감염병예방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 등 중요한 투자 포인트들은 변하지 않았다”며 “실적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휴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다. 매출은 6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 원인은 호주·캐나다 지역 출시를 위한 선투자와 법률비용 증가 때문이다. 앞서 휴젤은 올 초 국내 보툴리눔 톡신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에 선주문이 집중됐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비용 증가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판매관리비 비중이 4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에서 13.2%포인트 늘었다. 이와 함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관련 법률 비용 40억원이 1분기에 반영됐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ITC 분쟁의 예비 판결 시점이 기존 내년 1월에서 6월로 5개월 연기됐다”며 “이에 따라 불확실성의 구간이 길어지고 법률 비용 인식 기간도 연장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며, 다시 한번 톡신의 미국 허가가 연기됐다”며 “제출까지 1년, 승인까지 6개월을 고려하면 2025년 상반기에 미국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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