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어린이집·카페 등 타깃 수거지역 선정
/대흥리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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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플라스틱류 등에 비해 갈수록 재활용률이 떨어지고 있는 우유나 음료 등의 종이팩 재활용 제고를 위해 부산 지역에 연고를 둔 대흥리사이클링의 프로젝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밀크웨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경남·부산·대구·울산·경북 등 영남지역 수거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해 수거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종이팩 사용량은 약 70억개로, 이는 원료인 천연펄프 7만톤 가량에 해당한다. 특히 이 천연펄프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이팩 재활용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35% 수준이었던 게 2020년에는 15.8%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캔, 패트병, 비닐 등의 재활용률이 80% 이상까지 개선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대흥리사이클링이 추진하고 있는 밀크웨이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프로세스를 보자면, 우선 수거 예약을 위한 카카오채널을 개설했다. 아울러 시민들의 참여도를 늘리고 중소기업의 ESG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프로젝트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밀크웨이 브랜드 로고와 캐릭터를 새긴 친환경 전기 수거 차량은 도로 위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이나 교육기관 등지에서 어린이 환경교육과 탄소중립실천 교육 등과 함께 올바른 종이팩 분리배출 교육을 지원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밀크웨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발적으로 종이팩 분리배출을 추진하는 곳에는 재생펄프 소재 스케치북이나, 생분해 원단 물티슈, 친환경 백미 등 감사 선물을 제작해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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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종이팩 수거를 처음 시작한 이후 매달 20톤 이상의 수거 실적을 올리고 있다. 3분기에는 40톤, 4분기에는 50톤으로 목표치를 상향할 계획이다. 특히 내부에 알루미늄 코팅이 돼 있는 멸균팩 실적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어린이집 102곳, 카페 213곳 등과 수거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젝트 홍보와 참여 제고, 교육을 목적으로 6월에는 동화책을 자체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종이팩 분리배출 교육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3분기에는 종이팩 광학 선별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분리 선별로 앞서 언급한 멸균팩의 회수율을 높이면서, 올해 전국 종이팩 수거율을 15%에서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이팩 수거는 '변방품목'이라 밀크웨이 프로젝트가 활성화 돼 월 50톤 수준이 달성된다면, 대한민국 전체 종이팩 수거율이 무려 5%p 상승한다.

박혜란 대흥리사이클링 대표는 “대형 유통·프랜차이즈 기업의 동참이 종이팩 회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한다. 가령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 스타벅스에서 우유팩을 분리배출하는 사진 한 장만 올려도 사회적 영향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의미다.

밀크웨이 프로젝트의 첫 출발점이 ‘브랜드’화였던 점도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와 자발적인 참여 유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이와 같은 변화상을 느낄 수도 있었다. 박 대표는 “처음 찾아가서 설득한 카페에선 귀찮고 냄새가 난다고 동참을 꺼렸지만,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모아주고 홍보해 주니 손사래를 쳤던 이들도 동참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동참한다면 더 큰 파급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자체와 정부기관의 협업을 이끌어낼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법적 강제력을 갖기 어렵고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라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과 민관협업이 추진된다면 중장기적인 시너지가 창출되고, 향후 회수율 상승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http://cms.sporbiz.co.kr/news/articleList.html?sc_section_code=S1N41&view_typ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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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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