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에 이용된 멕시코 여권 사진 / 주멕시코 대사관 제공
사기에 이용된 멕시코 여권 사진 / 주멕시코 대사관 제공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멕시코에서 강도나 소매치기를 당해 돈이 없다면서 한국에 있는 여성을 속여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연애 사기)이 급증하면서 외교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인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산 후 어려움을 호소하며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주멕시코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3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위조된 멕시코여권,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후 패션업체, 외국계은행 종사 등 여러 직업을 내세워 호감을 산 뒤 멕시코시티에서 강도를 당해 어렵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여러 피해자가 발생하였고, 1억원 이상 피해를 본 사례도 있고 피해액이 억대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을 “멕시코에 살고 있는 젊은 남성”이라고 소개한 사람을 알게 됐다. 해당 남성 자신의 얼굴이 담긴 여권을 공개하는 등 자신의 신원을 알리고 그럴싸한 직업을 언급하며 호감을 샀다.

신원을 확인한 후 연락을 지속한 A씨는 ‘남성’은 “강도를 당했다”, “돈이 없어 호텔에서 쫓겨났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말을 남긴 후 연락두절됐다.

 A씨는 멕시코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남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A씨는 도움을 요청한 남성에게 5000만원 상당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은 "유사사례 발생시 한국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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