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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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식음료업계가 친환경 페트 도입으로 재활용률을 높이며 필(必)환경 시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친환경 소비’가 증가하자 환경적 책임을 더한 제품 출시로 소비 촉진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를 출시했다. 무라벨 블랙보리는 520mL, 1.5L 제품으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비닐 사용량을 줄였다. 분리배출 편의성과 재활용 용이성을 높였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무라벨 포장재 적용은 블랙보리가 물 대용 차음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음료기업이 되고자 친환경 제품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 코카콜라는 사용된 페트를 다시 제품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사용한 음료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플라스틱을 10% 함유 재생페트(r-PET) 제품 ‘코카콜라 재생 보틀’을 기존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ℓ 제품에 적용해 출시했다.

재생페트병은 국내에서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환경부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세척·분쇄·열을 가열해 액체 상태로 녹이는 물리적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후 식약처로부터 식품용기 제조 사용을 허가 받았다. 페트병의 품질과 안전성은 유지하면서 기존 41g 무게의 패키지를 36g까지 낮추는 경량화를 통해 제품 1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양을 기존 대비 약 21%(8.6g) 줄였다.

코카콜라는 세계 각국에서 재생 원료 사용을 늘렸으며 지난해 기준 40여 개국에서 100% 재생 페트를 쓴 브랜드를 1개 이상 선보였다.

오비맥주는 맥주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기존 페트병 제품을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화학적 재활용 페트(rPET)로 교체한다. 맥주 페트병에 25%의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 사용량이 연간 1000톤까지 감축 가능하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향후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 비율을 꾸준히 늘려 페트병 재활용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맥주 라벨과 병뚜껑, 종이 재질 겉 포장재 같은 기타 포장재를 재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 재활용 비율도 높인다. 현재 오비맥주는 맥주병과 맥주캔의 70% 이상을 재활용하고 있으며 빈 병 반환율 또한 98%로 매우 높다.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빈 병 반환율을 100%로 높이고 맥주캔의 재활용률을 8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에 비해 맥주 페트는 재활용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오비맥주는 ESG선도기업으로서 재활용 페트병 도입을 시작으로 효율적인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 플라스틱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브랜드 ‘아임에코(i’m eco)는 국내 생수업계 중 최초로 재생원료 10%를 사용한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제품인 ‘리: 가벼운샘(re: 가벼운샘)’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음용 후 분리배출한 투명페트병 중 깨끗한 병만 2차로 분류해 세척, 광학 선별해 플레이크화했다. 이후 플라스틱 원료 물질인 ‘레진(Resin)’으로 가공하고, 플라스틱 신재와의 블렌딩을 통해 용기를 만들었다. 앞으로 재생원료의 사용 비율 확대는 물론이고 500mL 외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김지훈 아임에코 대표는 “국내 최초 물리적 재활용을 통해 얻은 보틀 투 보틀 제품인 리:가벼운샘 출시를 통해 아임에코의 친환경 행보를 소비자도 함께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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