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권가, 휴가철 성수기 맞아 여행 수요 증가 전망
여행·항공주의 주가가 2분기 실적 회복세와 여행 수요 증가에도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출국 인원으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 연합뉴스
여행·항공주의 주가가 2분기 실적 회복세와 여행 수요 증가에도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출국 인원으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 연합뉴스

[한스경제=권현원 기자] 2분기 실적 회복세와 여행 수요 증가에도 여행·항공주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휴가철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과 엔화 약세 지속 전망 등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여행주로 분류되는 하나투어는 전날 종가보다 1100원(2%)이 내린 5만 4000원, 모두투어가 440원(2.4%) 내린 1만 7880원을 기록했다.

항공주는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650원(2.67%) 내린 2만 3650원, 저가 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135원(3.8%) 내린 3420원, 진에어가 570원(3.4%) 내린 1만 6190원, 제주항공은 460원(3.15%) 내린 1만 4150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들 여행·항공주들의 주가는 이달 초 기준 소폭 상승한 수치다.

전날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긴 했지만 앞으로의 상황 자체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먼저 여행·항공사들이 코로나 엔데믹 등의 효과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1분기 56억원과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한데 이어, 2분기 역시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이 5518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올 들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2분기 각각 237억원, 24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엔화 약세 등의 업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가 76.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것에 비해 30달러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기준, 하나·신한은행이 고시한 엔화 환율은 하나은행이 100엔당 909.42원, 신한은행이 909.58원이다. 한때 1000원 수준을 오르내렸던 것에 비해 약 10%가량 하락한 것이다.

실제 이러한 현상들은 여행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의 수송 통계를 살펴보면, 5월 총 항공기 운항 횟수는 2만 7860회를 기록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달 국제선 여객기 운항 횟수 2만 3697회, 국제선 여객 수송인원은 4363만 5000명을 기록하며 2020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6월 모두투어 일본 지역의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하는 등, 주요 여행사들의 일본 패키지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역시 하반기에도 성수기를 맞이해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요 증가 흐름이 비수기를 지나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1분기 바로 뒤에 오는 비수기인 만큼 쉬어가는 구간이다”며 “공급 부족은 비수기라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을 뿐 변함없으며 여름 성수기부터는 다시 운임을 끌어올릴 것이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하반기에는 항공시장 재편 역시 중요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2023년 5월 국제선 여객 수는 운항 편수 증가에 따라 526만명을 기록해 2019년 대비 70% 수준 회복을 달성했다”며 “비수기 저점을 통과하고 여름 성수기를 향해 여객 수 증가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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