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우)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대표 / 각 사 제공
(좌)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우)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대표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뷰티업계 주요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베트남 국빈 방문은 22~24일이며 윤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순방에 이어 22일부터는 경제 외교에 방점을 둔 베트남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선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기점으로 한국 유통 기업들의 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균 연령이 30세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또한 2016~2021년 중산층 증가율이 10.1%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다. 향후 10년간 중산층 인구는 5600만명 규모가 될 전망이며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3번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 유통업계는 이번 윤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동행을 통해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기회의 땅’ 베트남 시장을 새로운 비즈니스 개척지로 확장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국내 패션·뷰티업계 인사 중엔 젊은 오너 2세 경영자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패션기업 가운데 베트남에 주요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패션 제조자개발생산 기업 한세실업은 김익환 부회장과 김경 사장이 사절단으로 참여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이다. 한세실업은 전 세계 9개국에서 22개 법인 및 1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에만 10개의 법인을 두고 있을 만큼 베트남은 한세실업의 성장을 이끈 주요 생산기지다. 현지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 현지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의 고용 인원은 협력 업체 포함 약 2만5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 수출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이다. 최근 3년간 한세실업이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2400만달러(약 305억4000만원)에 이른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텍스의 자회사 하노이시멕스와 재활용 섬유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에서 이와 같이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등 상호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확대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그룹형지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이끌고 있는 최준호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연달아 경제사절단에 선정됐다. 최 대표는 최형오 회장의 장남으로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형지와 까스텔바작을 이끌고 있다.
 
앞서 까스텔바작은 올해 초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 그룹(Central Group)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센트럴그룹은 11개국 80개 도시에 120개의 백화점과 16개의 럭셔리 플래그십스토어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2011년 진출해 30여개의 쇼핑센터와 2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도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콜마그룹은 2019년 관계사 HK이노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건강기능식품 및 숙취해소제를 유통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의 경우 현지에서 연간 100만병 이상 팔리고 있으며 2020년 9억원, 2021년 13억원, 2022년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K이노엔 베트남 법인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78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숙취해소제와 건강기능식품이 베트남 현지 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은 만큼 윤 부회장의 경제사절단 방문을 통해 화장품 수출 등 사업 확대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도 이성훈 태국법인 영업본부장이 합류해 현지 사업 확대 전략을 모색한다. 코스맥스는 현재 베트남 현지 법인 대신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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