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윤리'·온실가스배출량관리에서 선도적인 모습 보여
NC소프트.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NC소프트.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엔씨소프트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환경·사회적책임·거버넌스)경영을 위한 다양한 실천 사례를 공개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과 기후변화 대응에서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9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NCSOFT ESG PLAYBOOK 2022(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2)'를 발간, ESG경영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 2022년도 이행 내용 및 성과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의 ESG 경영 3대 핵심가치는 △고객과 직원 측면에서 '함께 만드는 즐거움' △기술 개발과 적용 측면에서 '디지털 책임'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 측면에서 '사회 질적 도약' 등이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AI 기술 개발에 대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으로 'NC AI Ethics Framework(NC AI 윤리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핵심가치는 △데이터 보호를 중시하는 AI △편향되지 않은 AI △투명성을 추구하는 AI 등이다. AI 기술 개발에 있어 이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고, 사회적으로 편향되지 않으며,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엔씨소프트는 AI 데이터 학습과 이에 따른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체계를 마련해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2022년에는 AI 학습을 위한 텍스트 기반 숫자 데이터 중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패턴 9개를 정의하고 이를 식별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다.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이름 및 캐릭터 아이디 등을 인식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AI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는 비윤리적 및 부적절한 표현 13가지 유형을 확대·정의하고, 이러한 표현이 포함된 발화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단순히 욕설 및 차별적 발언을 넘어 무례함이 느껴지지 않는 표현을 지향하도록 했다. 챗봇 등 대화 모델에 교란을 일으킬 데이터를 적용해 오분류를 유발하고 신뢰도 감소를 야기하는 적대적 공격(Adversarial Attack)을 방지하고자 내부 대응 시스템도 개발했다.

또한 AI 연구 논문과 오픈소스 코드 공개 등으로 AI 모델 작동 원리 및 주요 기술을 공개해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했다. NC 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AI 윤리 연구를 후원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추가적인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NCSOFT ESG PLAYBOOK 2022'./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NCSOFT ESG PLAYBOOK 2022'./엔씨소프트 제공

◆ 'AI 윤리'·온실가스배출량관리에서 선도적인 모습 보여

환경경영 측면에서도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기후변화 대응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정보의 투명성을 높였다. 온실가스 관리대상을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하고자 스코프 3(Scope 3·기타간접온실가스배출량) 카테고리 범위를 2021년 1개에서 2022년 5개로 확대했다. 

앞서 'NCSOFT ESG PLAYBOOK 2021'에서는 15개의 스코프 3 세부 카테고리 가운데 다운스트림 임대자산 배출량(카테고리 13)에 대한 정보만 제공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구매한 재화 및 서비스(카테고리 1) △자본재(카테고리 2) △운영 발생 폐기물(카테고리 5) △임직원 출장(카테고리 6)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에너지 효율화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설계,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CPU 쓰레드를 동일 소비전력 내 기존 대비 3배 이상 처리 가능한 표준 서버를 도입, 가상머신(VM) 당 최대 소비전력(TDP)을 50% 이상 절감하게 됐다. 

이 외에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엔씨타워I의 노후 보일러를 고효육 저녹스(저NOX) 보일러로 교체해 오염물질 방출량을 기존 연간 2.73톤 대비 24% 감소한 연간 2.08톤으로 저감하고 있다. 또한 판교 R&D 센터 내 중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용수 사용 저감 활동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약 9875㎥의 용수를 절약했다. 

아울러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신사옥에는 설계 단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옥상과 옥탑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예정이며, 광역원수를 이용한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최고경영진으로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2023년에는 환경 및 생물다양성 분야 전문가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성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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