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희팔 피해액 4조원 이상, 불법 유사수신 피해액 연간 10조원 추정

[한국스포츠경제 김재현] 단군이래 최대 피해금액과 피해자를 만들어 낸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마스터'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조희팔 뺨치는 불법 유사수신이 판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아류작들인 '00코인'을 사칭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한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서민들의 주머니를 강탈하고 있다. 조희팔 사건은 경찰 추산 피해금액만 4조원 가량이지만 최근 유사수신 수법에 피해를 본 금액은 연간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 '비트코인'의 아류작들인 '00코인'을 사칭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한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서민들의 돈을 가로채는 불법 유사수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주연의 영화 '마스터'가 2일 기준 누적 관객수 기준 575만9,079명을 기록하며 한국영화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영화 '마스터'의 붐은 다시 조희팔 사건이 사회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조희팔 사기사건은 피해금액 경찰 추산 4조8000억원, 피해자 4만명을 낸 희대의 사기극이다. 2004년 10월달부터 2008년 10월까지 약 4년간에 걸친 사기 사건이다. 의료기기를 렌탈 이후 사업 수익금을 돌려주는 수법이다. 수익금을 받은 투자자들을 빚을 내며 다른 투자자들을 소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결국 조희팔은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했고 2011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를 믿는 사람들은 없다. 조희팔 사망의 진실게임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화폐를 사칭하는 유사수신이 조희팔 사건을 뺨칠 정도다.

일례로 00업체는 비트코인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가상화폐를 발명했다고 선전하면서 2015년 6월 거래 이후 코인 1개 가격을 1,200원에서 출발해 2개월만에 2500원으로 올랐으며 2017년 8만원, 2018년 17만원으로 수직 상승할 거라며 자금을 모집했다.

불법 유수수신 사기의 덫은 퇴직자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고민하는 퇴직자들의 심리를 교묘히 악용한다.

성수용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은 "고수익, 원금보장 등을 이유로 투자시킨 후 새로운 사람들의 투자금으로 돌려막기하는 수법으로 가공의 이익을 만들어 투자 초기에 이익금을 지급한다"라며 "안심 시킨 후 재투자를 유도 해 한방에 편취하기 때문에 유사수신에 말려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불법 유사수신업체들은 모바일 시대 강조하며 홍보, 이미지 무료 홍보와 함께 렌트카, 주유상품권, 홈플러스 상품권 5~6% 할인구매, 전통시장, 전기, 가스, 연금 등 각종 공과금 등에서 사용 가능한 코인이라며 121만원 투자 때 140만원을 제공한다고 선전한다.

불법 유사수신 혐의업체는 사실상 수익모델이 없음에도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해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자금을 모집한다. '00코인' 뿐만 아니라 비상장 주식투자, FX마진거래, 가상화폐, 협동조합 등을 사칭하는 고도의 수법을 동원하며 끈질기게 투자를 부추긴다.

4일 금융감독원의 최근 불법 유사수신 검거현황을 보면, 2015년 1월~11월까지 212건, 인원 1,030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같은기간 건수 590건, 인원 1,895명으로 급증했다.

보통 불법유사수신은 금감원으로 입수되는 제보에 의해 적발된다. 제보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금감원이 제보를 모니터링해 신빙성을 검증한 후 경찰에 넘기는 건수보다 30% 가량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 부국장은 "유사수신 예방을 위해 고수익, 원금보장을 해주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심해야 한다"라며 "불법 유사수신의 피해를 당했거나 의심스러운 경우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와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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