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평택물류센터 전경. / 컬리 제공
컬리 평택물류센터 전경. / 컬리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이커머스 업계에 배송 경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쿠팡 로켓배송 등장 이후 속도전에 불붙은 이커머스 업계가 최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등장으로 배송 전쟁 2차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대형 유통업체 및 이커머스업체들은 속도와 취급 상품, 그리고 배송권 지역 확대 등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경기도 평택시에 컬리 평택물류센터를 가동했다. 평택물류센터는 컬리 물류 센터 중 최대 규모로 총 8개층, 19만9천762㎡ 면적으로 축구장 28개 크기다. 기존 컬리 물류센터들과 마찬가지로 냉장, 냉동, 상온 등 상품별로 각기 다른 온도 대의 처리공간을 한 곳에 통합했다. 컬리 평택물류센터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해 하루 약 22만 박스 주문처리가 가능하다. 김포물류센터와 올 4월 문 연 동남권물류센터 일 주문 처리량까지 더하면 컬리 전체 물류 생산성은 지난해 대비 약 20% 향상될 예정이다. 특히 평택물류센터에는 외부 기온 영향 없이 실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정온센터를 갖췄다. 상온 상품 품질이 하절기 고온과 동절기 저온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평택물류센터는 첨단 물류 기술을 기반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샛별배송은 물론 지방 택배배송도 책임지는 컬리 물류의 중심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빠른 최적화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은 판매자들의 상품을 직접 픽업해 스마일배송 물류센터에 보관해주는 입고 대행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기존 ‘밀크런’으로 불리던 서비스명을 ‘스마일픽업’으로 변경, 서비스 신청 방법을 간소화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판매고객 편의 강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스마일픽업은 G마켓의 익일합포장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이용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로, 종합물류기업 ‘세방’을 통해 전담 운송차량과 기사가 판매자의 상품을 직접 받아 동탄물류센터에 보관한다. 이용요금도 일반 택배 입고 대비 최대 72% 저렴하며, 거리와 지역, 무게에 관계없이 상자 크기별 요금을 일괄 적용해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스마일픽업 이용 가능 지역은 서울 전 지역과 인천, 경기 일대이며, 최소 10개 박스부터 신청 가능하다.

SSG닷컴은 가공식품과 공산품 등 상온 상품 대상 익일배송 서비스 '쓱원데이(1DAY)배송'을 도입한다. 쓱원데이배송은 당일 오후 11시까지 상온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G마켓 동탄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배송을 추진한다. 쓱원데이배송은 구매 빈도가 높은 가공식품, 생필품은 물론 패션·스포츠·반려동물용품 등 공산품 등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자체 물류망을 통해 새벽 배송과 당일 배송에 더불어 택배 물류망을 활용하는 익일배송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했다.

사실 SSG닷컴은 쓱원데이배송 등 G마켓과의 물류 협업은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 일환이다. 지난 2022년 G마켓과 물류 협업을 강화한 SSG닷컴이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과 함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 밖에 11번가가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내놨다. 또한 최근에는 대형가전을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설치해주는 '슈팅설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 외에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5월 익일 배송, 빠른 교환 서비스인 ‘플러스배송’을 시작했으며,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도 지난 4월부터 익일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네’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한편 익일배송이 일상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의 신속 배달 경쟁은 더욱 과열되는 모습이다. 외형확장에 치중하다 수익성 강화로 노선을 돌렸던 이커머스들이 다시 온라인쇼핑의 기본인 배송서비스에 힘을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업계가 쿠팡의 로켓배송 이후 최근 또다시 배송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미 많은 회원수와 강력한 유통망에 빠른 배송까지 갖춘 쿠팡을 상대하다보니 ‘빠른 배송’의 여부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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