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35주년 기념 도서가 갖는 의미와 최근 실적,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한국맥도날드 제공.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5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35주년 기념 도서가 갖는 의미와 최근 실적,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한국맥도날드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고객들의 만족을 높이고 기본적인 체계를 강화해 건강한 수익창출을 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5일 서울 더플라자에서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사사(社史)2권을 발간하고,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8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35년간 국내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을 기록한 ‘히스토리북’과 빅맥,해피밀 등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임직원,마니아 고객,가맹점주,농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을 발간했다.

한국에 진출한 외식기업으로는 국내시장에서 성장 과정을 담은 사사 발간의 최초 사례다.국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E-Book(이북)으로도 판매될 예정으로, 수익금 전액은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한국RMHC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사사 출간을 기념하고 앞으로 맥도날드가 나아갈 방향을 말씀드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에도 고객 경험과 편의성 강화 및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현재 약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한국맥도날드는 2030년까지 5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한다.

또 국내 진출 35주년을 맞아 행사를 연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에 30년 이상 재직한 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분들 한 명 한 명이 다 역사라고 생각해 되돌아보는 자리를 갖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99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국내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흑자전환 계획에 대해 “단기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제품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더욱 고객에게 제공하는 제품의 퀄리티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 기본적인 체계를 강화하면 건강한 수익 창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념 사사는 브랜드 역사가 담긴 ‘히스토리북’과 추억과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 스토리북’ 2권으로 구성됐다./한국맥도날드 제공

국내 버거시장은 그야말로 경쟁 과열이다. 해외 수제 버거 브랜드의 진출도 계속되는 중이다. 최근에는 한화갤러리아의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에 문을 열며 ‘버거전쟁’이 치러지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향후 전략에 대해 “기존 전략을 달리할 건 없는 것 같다. 새로운 브랜드들의 진입을 환영한다. 그만큼 한국 버거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 것”이라며 “저희 맥도날드의 방식으로 지금과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제일 큰 건 한국의 맛 캠페인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메뉴뿐 아니라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특별한 계획이 마련돼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매각 이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6년과 2022년 미국 본사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최근에는 동원그룹과 협상을 추진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단기적인 수익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반적인 매각과는 다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라며 “여러 옵션들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국내 식음료 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하 행보에 대해서는 “외식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안다”라며 “한국맥도날드는 고객을 위해 제품 품질·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가격 변동폭을 최소화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