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2년 만에 연동...예상보다 늦은 감도
/카카오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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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자타공인 국민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에서 간단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증권(대표 이승효)은 11일,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를 프리마켓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따로 카카오페이 앱으로의 이동 없이 시세 확인부터 체결 완료, 확인까지 주식 주문의 전 과정이 카카오톡 안에서 가능하도록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카카오톡 알림톡의 발송으로 종목 시세와 체결 완료 내역도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모든 종목에 대한 거래가 카카오톡 안에서 가능하다. 현재 지정가와 시장가로 주식 구매·판매·전체취소 등의 주문을 내릴 수 있다. 

국내 정규장은 물론, 미국 정규장·프리마켓·애프터마켓까지 제공된다. 다만 정정주문·조건부 지정가·시간외종가 등의 주문은 카카오페이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관심 있는 종목의 주가를 예측하는 재미를 넘어 간편한 주식 주문 경로까지 제공하며 일상 속에서 새롭고 즐거운 투자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카카오톡 안에서 다양한 주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단계별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내 주식 서비스가 카카오페이증권의 미국 주식 게임인 ‘고구마줄게 주식다오’와 연계한 새로운 투자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서비스 출시는 시장과 사용자들의 예상보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핀테크 1호 증권사로 지난 2020년 출범했다. 카카오톡 이용자는 올해 1분기 4800만명을 넘었다. 전 국민의 93%가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국민메신저인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초부터 카카오톡 서비스와의 연동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공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도 늦어지는 등, 출범 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뿐 아니라, 지난 1월에 이어 7월에도 전산사고로 인해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접속이 지연됐다. 출시 2년 만에 서비스 사고만 다섯 차례나 있었다.

그룹 금융 계열사의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는 1년 8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손실은 규모가 커지고 있어 난제다. 함께 비교되고 있는 토스증권은 지난해 적자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은 오히려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리테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다각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수탁수수료는 28억원으로 이는 토스증권의 400억원 이상인 것에 비해 너무 적다. 하지만 인수금융·집합투자증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번 카카오톡과의 서비스 연동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같은 맥락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문제점들의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발생한 서비스지연 사고가 이벤트 참여를 위해 접속자가 폭주하며 벌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향후 이에 대한 대비는 필수적이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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