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0조 이상 늘어난 종 8개...10위권 진입한 에코프로 60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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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37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의 시총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6개월 사이 100조원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선주를 제외한 2600여 개 종목의 올해 개장 당시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이었다. 이게 6월 말 기준, 2388조원으로 377조원(18.7%)이 늘어난 것이다.

시총 외형이 커진 종목은 1769개로 68.1% 수준이다. 반면 줄어든 종목은 798개로 30.7%이다. 또한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종목도 228곳에서 256곳으로 28개가 늘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연초 331조 3229억원에서 6월 말 431조 183억원으로 99조 6953억원이 불어났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종목이면서 국내 시총 3위인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5조 1097억원에서 83조 8658억원으로 상반기에만 23조 7560억원을 늘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전자, 자동차, 화학 관련 업종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며 “시총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실적 이상으로 이슈와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올 상반기 시총 흐름이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곧 영업실적 등이 다소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 외형이 증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든지, 실적도 양호하면서 시총도 동반 상승한 현대차와 기아 등의 사례를 가리킨 말이다.

국내 시총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도 104조 3640억원에서 129조 4020억원으로 25조 380억원 규모로 시총 외형을 키웠다. 기아는 10조 6510억원, 현대차도 10조 1353억원으로 시총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들이었던 에코프로는 17조 3041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5조 2178억원 시총이 증가했다.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256개 종목 중 증가율만 놓고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가 가장 가파르다. 상반기 동안 무려 624% 시총이 상승한 것이다. 에코프로의 1월 개장 당시 시총은 2조 7730억원에 그쳤으나, 6월 말 기준 20조 772억원으로 불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대주주인 이동채 상임고문의 주식재산도 5358억원에서 3조 783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6월 말 기준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 6533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 208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 9314억원)보다 주식평가액이 높아 눈길을 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하고 4대 그룹 총수보다 높은 주식재산이 연말까지 고평가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총 상승율로만 보면 △이수페타시스(417.4%) △루닛(411.8%) △레이크머티리얼즈(349%) △윤성에프앤씨(310.7%) △한화오션(307.5%) △영풍제지(266.2%) △코스모신소재(255.1%) △레인보우로보틱스(222.6%) △삼아알미늄(212.7%) 등의 종목도 가파르게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 종목은 한화오션과 코스모신소재를 제외하고 올해 초 기준 시총이 1조원 미만이었으나, 6월 말에는 모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에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 8608억원이던 시총이 6월 말 52조 9534억원으로 5조 9074억원이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가장 시총이 크게 감소한 종목이다.

또한 △LG생활건강(4조 763억원) △엔씨소프트(2조 9967억원) △SK(2조 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 1876억원) 등의 종목도 6개월 사이 시총이 크게 감소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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